포토에세이
섬의 끝자락에 서 있다.
하루가 등을 돌리며 저무는 시간.
바다는 조용히 빛을 품고,
남은 햇살은 윤슬로
수면 위에 뿌려진다.
바람에 지친 풀잎들이
제 몸의 그림자를 저마다
껴안은 채 어둠 속에서
말을 아낀다.
이 순간 나는,
낮과 밤 사이의 틈에서
조용히 셔터를 누른다.
모든 것이 어둡게 남았고
순간을 카메라에 가두었다.
남은 것은 사라지는 풍경이 아니라
내 안의 고요이다.
나이의 굴레에서 갈등하는 세대입니다. 더디기는 하지만 아직 멈추지 못하는 희망열차입니다. 틈틈이 내 마음에 귀기울이고 진솔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