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고 잔잔한 물결 위로
금빛 윤슬이 펼쳐진다.
오늘 하루, 낯선 곳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낯선 공기만큼이나 짙은 바다 내음이
긴 숨처럼 가슴속에 스며든다.
먼 산 어깨에 걸린 하루의 열정이 내려앉는 순간,
그 빛을 따라 나의 하루도 조용히 내려앉는다.
아직도 여행의 설렘이 생생하다.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순간들, 스쳐간 미소와 눈빛,
바람이 전하는 잔잔한 위로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낯선 것들과 조우하며
느낀 경이로움과 내 안의 잊고 있던 감정들이 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하루의 끝에서 마주하는 노을은 마치 여행의
마지막을 알리는 종소리 같다.
지나고 나면 다시 이 순간을 떠올리겠지만
그때도 오늘처럼 고요한 감동의 물결이
내 마음 안에서 윤슬처럼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