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서서히 가라앉는 시간.
간만에 부두를 찾아 일몰의 순간을 담았다.
그 뜨겁던 하루의 열기가 잦아질 즈음,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요해지고
찰랑이는 물결 소리는 낮게 깔린 음악처럼 들린다.
오늘은 그렇고 그런 하루였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었지만,
그 안에 스며든 사소한 감정들로
내 마음도 물결처럼 일렁인다.
붉은 해가 서서히 물러나는 이 시간,
내 안의 모든 소란도 함께 가라앉는다.
부두를 물들이는 저녁노을처럼
나도 조금 더 부드러워지기를 갈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