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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by 희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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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조건이 아니라 태도다.

돈이 많다고 반드시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돈이 없다고 해서 결코 떠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시간 또한 그렇다.

시간이 넉넉하다고 해서 누구나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설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장소가 있다 한들,

나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곳은 단지

지도 위의 지명일 뿐이다.

결국 여행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시작된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다리가 아니라

의지이며, 길을 열어주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결심이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머무는 자리에서도

세상의 결을 읽고, 타인의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러니 여행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이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행위이기 이전에,

지금 이곳을 새롭게 바라보는 사유의 연습이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긴 풍경 속에서

낯설음을 발견할 때,

그 순간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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