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전음악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해도 바흐의 '평균율'만 있으면 복원할 수 있다』
서양 고전음악 특히 바흐(Bach)에 대한 얘기할 때면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 글귀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주인공인 수학자 최민식 배우도 위 이야기를 하며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말을 누가 했는지 확인해 보려고 구글링에 네이버를 뒤지고 뒤졌는데...
죄다 '어느 학자', '어느 음악가'가 했단다... 이런 ㅠ.
바흐 연주로 유명한 '글렌 굴드'나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연주로 네 장의 음반에 담긴 이 음악을 듣노라면...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
'차분히 영혼을 움직이는 듯한 느낌'
화성학적 지식이 없는 내겐 왠지
'도레미파솔라시도 도레미파솔라시도'.
'도미솔도미솔 도파라도파라...'
이런 식의 연주가 이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뭐... 그야말로 <음악 원천, 음악의 아빠> 같다는 얘기로, 따분하게 들릴 수도 있고 천상의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걸로 서양 고전음악을 어떻게 복원한다는 건지?
이게 무슨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원 씨디 또는 유전체 지도(Genome Map)라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어느 음악가'님이 뻥치신 건지...^^
『E = mc^2』
아인쉬타인이 만든 상대성 이론의 핵심
핵폭탄을 만드는 원리
라고 하며 물리학을 몰라도 들어봤음직한 공식. '에너지는 질량과 광속의 제곱에 비례하여 어쩌구 저쩌구 하다는 것'으로 핵물리학의 기초가 됐다는데...
하지만 이것은 '금은보화가 가득 찬 곳의 열쇠'가 아니라 그 열쇠를 만드는 방법을 아는 공식이 적힌 책을 파는 서점이 있는 위치가 적힌 종이를 갖고 있는...뭐.. 그런 게 아닐는지.
일단 수식이나 공식이 등장하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 문과 체질의 분들과 체질은 이과지만 공식 친화적이지 못한 저 같은 사람까지... 사실 뭐... 굳이 알 필요가 없을 것 같긴 하다. 조만간 내가 한국판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도 아니고... ^^
가끔 생각나곤 하지만
물리학과를 우스운 성적으로 나오고
음표 콩나물도 더듬더듬 읽는 나로서는
아마도 죽기 전에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
일단
그런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