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빛 Mar 28. 2023

[현재] 서울살이

서울과 개발자의 야근 야근

명동 애플스토어 옆 공원 벤치...에서 김밥 먹으며

늦은 밤

끝내지 못한 작업을 붙들고 씨름한다

갈길도 먼데

오류는 연발하고

배는 고파온다


땀 한 땀

코리아 삼디 노가다 정신으로

꿰어진 소스코드

드디어 찍힌 성공 로그와 함께

잽싸게 가방을 챙긴다


가자! 집으로

단골 종로 김밥집도 문을 닫고

길가 포장마차도 불이 꺼졌다

명동 향하는 길가 김밥집에서

김밥 한 줄 말아 들고 걸어가며 삼킨다

한 발짝이라도 내디뎌야 집에 갈 수 있다


마음과는 달리

이내 다다른 명동입구

늦은 시간 넘치는 젊은 인파 틈새에 서서

남은 김밥 먹어치운다

먹어야 약도 먹을 수 있다


버스 기다리며

올려다본 서울하늘은 검다

좋은 것은 모두 가져다 놓은 서울

힘겹고 피곤한 것을

제 무슨 블랙홀이라고 죄다 삼켰을까


M5107

잔여좌석 21석

죽을힘을 다해 버텨야 하는 서울살이

가자 집으로!


2023.03.27


덧> M5107 : 국토부에서 운영하는 서울과 수원 영통을 오가는 광역버스


매거진의 이전글 [과거] 개발자의 추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