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안 잠길 때의 사투

손으로 계속 잡고 있어야 하는 그 2분의 집중력

by 콩코드


우리는 대체로 화장실 문이 ‘잠긴다’는 사실을

너무 당연하게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쩌다 문고리를 돌려봤는데,

“툭”

아무런 저항 없이 열리는 순간,

사람은 돌연 생존 모드로 진입한다.


당신은 지금,

사투의 전장에 서 있다.


잠기지 않는 문.

닫기만 하면 열리는 문.

이 상황에서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1. 나가지 않는다. 손으로 잡는다. 버틴다.


2. 나간다. 다른 칸을 찾는다. 그러나 이미 급하다.


당신은 1번을 선택한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고난의 2분.


한 손은 문고리를 움켜쥐고,

다른 손은 속절없이 무력하다.

몸은 어정쩡한 각도에 묶이고,

모든 힘은 팔뚝 하나에 집중된다.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당신의 손에는 더 힘이 들어간다.

심장은 빨라지고,

뇌는 온갖 시나리오를 그리기 시작한다.


“만약 지금 누가 문을 확 열면?”
“눈 마주치면 뭐라고 말하지?”
“그냥 기침이라도 해둬야 하나?”


갑자기 평소보다 배가 두 배는 더 아파온다.

긴장하면 장도 긴장한다는 말이 진짜였구나, 깨닫는다.

절대 손을 놓을 순 없다.

지금 손을 놓는 건, 존엄을 잃는 일이다.


당신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이 작은 문 하나에,

내 체면과 자존감과 생명을 걸고 있다…’


2분이 아니라 20분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

마침내 위기가 끝났다. 문을 연다.

아무도 없다.


당신은 잠시 멈춰 서서

어깨를 펴고, 헝클어진 호흡을 고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속으로 외친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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