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 남짓한 작가만이 전업 작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냉정한 세계에서 그 2%를 꿈꾼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치기에 가까운 욕심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글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책 한 권 쓴다고 밥벌이가 되나.”
이런 말들은 꿈을 쉽게 조롱하고, 아직 피어나기도 전에 시들게 만들곤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꿈을 꿉니다. 아니, 꿀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제게 단순한 취미나 여가가 아닌, 제 안의 세계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의 대화, 도시의 소음, 책 속의 문장들… 그 수많은 언어의 파편들을 삼키고, 다시 한 편의 글로 토해낼 때 저는 비로소 숨 쉬는 듯한 자유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남길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세상의 어떤 인정보다 값집니다.
저에게 브런치는 단순한 글쓰기 플랫폼이 아닙니다. 이곳은 꿈의 실험실이자, 제 언어를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여기에는 저와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글을 읽으며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자극을 받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문장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보이지 않는 등불이 되어 줍니다.
이곳에서 꾸준히 쌓아 올린 글의 기록은 언젠가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세상에 내놓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물론 압니다. 특출 난 재능을 가진 작가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제 글이 눈에 띄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요. 어쩌면 저는 끝내 그 2%의 작가가 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 중요한 건 확률이 아니라, 글을 쓰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저만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언어를 남기고 싶습니다. 제 글이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을 쓰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제 꿈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꾸준히 글을 쌓으며 제 언어를 완성해 나가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그 언어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제게는 삶의 가장 뜨거운 희망입니다.
오늘도 저는 그 꿈을 향해, 브런치의 빈칸 앞에 앉아 또 한 줄의 문장을 새롭게 써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