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당신의 이야기를 쓸 것이다.
누군가 정해준 정체성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갑니다. "너는 장남이니 이 길을 가야 한다," "너는 공대생이니 반드시 대기업에 가야 한다," "너는 실패했으니 이제 조용히 살아야 한다" 등 부모, 사회, 심지어 주변의 시선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꼬리표(Label)를 붙이고 역할을 부여합니다.
우리가 이런 외부의 규정에 안주하며 수동적으로 살 때, 로버트 그린은 섬뜩한 경고를 던집니다.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이야기를 쓸 것이다.”
이 명문은 '주체성 상실'의 위험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여기서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선택한 가치, 목적, 그리고 당신이 부여한 의미입니다. 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편견, 소문, 통제 욕구에 의해 단순화된, 당신을 깎아내리는 외부의 내러티브입니다.
삶의 서사적 주도권을 쥐는 것은 단순한 자기 홍보를 넘어, 우리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타인의 시선이 부여하는 한계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책임임을 함께 되새겨 보겠습니다.
타인이 당신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 편리함과 통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그들에게 편리함과 권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한 레이블로 규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예측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편의적 단순화: "저 사람은 실패자다," "저 사람은 늘 게으르다"와 같은 단순한 이야기는 우리의 복잡한 삶을 하나의 축약된 문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타인에게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해야 할 인격체가 아니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캐릭터일 뿐입니다.
타인의 통제 욕구: 권력 구조(부모, 상사, 경쟁자) 내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상대를 통제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과거 실수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당신의 현재 능력을 제한하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의 능력을 믿지 못하게 하여 그들의 권위를 유지하게 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우리가 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제한할 때입니다. 타인이 쓴 부정적인 내러티브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되어, 당신이 실제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작은 삶에 안주하게 만듭니다.
서사의 주도권: 삶을 재정의하는 행위
'당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타인의 대답이 아닌, 나 자신의 대답을 내놓는 행위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애가 아니라, 운명에 대한 능동적인 책임입니다.
첫째, 실패의 의미 재정의.
이야기의 주도권을 쥔 사람은 실패를 '결론'이 아닌 '챕터'로 만듭니다. 외부의 이야기가 "당신은 무능해서 사업에 실패했다"고 규정할 때, 당신은 "나는 무능력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5년 치의 값비싼 데이터를 확보하는 연구 단계를 마쳤다"고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서사의 힘이며, 좌절을 성장의 동력으로 바꾸는 마법입니다.
둘째, 명확한 목적의 선포.
당신이 자신의 목적(Why)을 분명하게 선포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신의 행동(What)만 보고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단지 돈 욕심 때문"이라는 타인의 이야기에 맞서, 당신은 "나는 재정적 독립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자원을 모으는 중이다"라고 선포하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너는 남을 덜 괴롭힐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한 번 쓰고 끝나는 소설이 아닙니다. 삶은 매 순간 새로운 사건과 새로운 정보를 던져주는 진행형 다큐멘터리와 같습니다. 따라서 서사의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곧 편집자로서의 책임을 짊어진다는 뜻입니다.
과거의 실수나 오류가 발견되면, 그것을 숨기려 하기보다 '성장의 증거'로 편집하십시오.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라는 핵심 메시지를 명료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당신의 정체성과 목적을 끊임없이 다듬고 강화할 때, 외부의 소문이나 꼬리표는 당신의 단단한 주관적 내러티브를 쉽게 침범하지 못합니다.
펜을 쥔 작가로서의 삶
로버트 그린의 명문은 우리에게 삶을 수동적으로 살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필요에 의해 정의되거나, 혹은 누군가의 성공을 위한 단역이나 배경으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입니다. 비록 세상이 당신에게 어려운 상황을 던져줄지라도, 당신은 그 사건의 의미와 다음 행동을 결정할 최종적인 작가입니다. 오늘 당장 펜을 들어, 당신이 진정으로 살고 싶고, 후세에 남기고 싶은 영웅 서사를 능동적으로 써 내려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