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선택이라는 감옥

by 안녕 콩코드

​우리는 자유를 숭배하며, 선택의 자유가 곧 현대인의 가장 고귀한 권리라 믿는다.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나만의 길을 고르는 행위가 자아실현의 핵심이라 착각한다.


정확히 말해, 당신은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넘쳐나는 선택지는 당신의 주체성을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당신을 끊임없는 불안과 후회 속에 가두는 교묘한 감옥이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나았을 텐데'라는 영원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들어, 현재의 불만족을 오롯이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게 하는 시스템의 기술이다.


​결국 당신의 선택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시스템이 제시한 몇 가지 '정답' 중 하나를 골라 실패의 짐을 짊어지는 자발적인 헌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