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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긍정의 폭력

by 콩코드

​우리는 '할 수 있다', '좋은 생각만 하라'는 긍정의 명령을 종교처럼 따른다. 이 명령에 불응하면 나약함이나 비관주의자로 낙인찍힌다.


​그러나 긍정은 가장 게으른 폭력이다.


​긍정주의는 당신이 느끼는 슬픔, 분노, 불안이 **'부정적이며 불필요한 것'**임을 단언한다. 당신은 자신의 온전한 감정을 검열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며, 고통을 직시할 주체적인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다.


​당신을 향한 긍정의 외침은, 당신이 사회의 매끈한 시스템에 불편한 균열을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세상의 은밀한 요구다. 당신의 고통은, 긍정으로 덮일 만큼 사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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