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통 앞에 선 이에게 서둘러 '괜찮다'는 말을 건넨다. 이것이 연대이자 인간적인 도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 당신은 가해자가 된다.
당신의 섣부른 위로는 타인의 고통을 '빨리 치유되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며, 그 고통이 그에게 가장 절실한 성장의 시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당신은 고통을 온전히 소유하고 감당할 그의 주체적인 기회를 빼앗는다.
위로는 듣는 사람을 위한 말이 아니다. 듣는 사람의 고통을 참을 수 없어 하는 당신 자신을 위한 가장 얄팍한 안도감이다. 당신의 선의가 만들어낸 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