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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친절의 이기심

by 콩코드

​우리는 흔히 ‘대가 없는 선의’를 고귀하게 여긴다.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행위야말로 인간 본성의 가장 아름다운 발현이라 믿는다.


정확히 말해, 그것은 가장 교묘한 자기기만이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베푼 모든 친절은, 그 행동으로 인해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싶다는 욕망의 부산물이었다. 타인의 불행을 목격하며 내면이 불편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서둘러 그 고통을 치워버린, 고차원적인 형태의 이기심일 뿐이다.


​당신의 선의는, 결국 당신 자신에게 안도감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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