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대적인 "식사 모시러 가기" 관행 좀 없앱시다. 혼자 밥 못 먹는 천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혹은 달에 두서너 번씩 우르르 모시러 다니는사람이나 달고 다니는 사람 모두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모르나 법니다. 벙찐 얼굴을 하는 걸 보면 저런, 여태 모르셨나 보네요. 알면서 모른 척하는 분도 있어 보이고.
설혹 같이 먹을 사람이 없으면 혼자 먹으면 될 것을 줄줄이 '아그들' 달고 다니는 모습이 좋게 보일 턱이 없지요. 삼척동자도 다 알 저 어처구니없는 장면, 바꿀 때도 되지 않았어요? 벌써 바꿨어야죠. 윗사람 점심 챙기는 이유가 '그분들은 외로워서'랍니다. ㅋㅋ
하루종일 신문 뒤적이고, 인터넷 쇼핑이나 하면서 심심하다 싶으면 멀리 마실 나가는 양반들에게 갖다 붙일 이유는 아닌 것 같네요. 차 한 잔 같이 마시는 게 뭐 어렵냐는 둥 근무 시간에 신소리하는 건 물론이고,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코를 풀거나 슬리퍼 소리 탁탁 내며 사무실 주유에 자리에서부터 양치질하며 화장실 가는 등 배운 버릇 남주지 않는 분들이 외롭다니? 그런 짓이 다 외로워서 하는 짓이라면 백번도 따라 하겠네.
아무튼 소왕국의 왕임을 자처하며 사는 양반들에겐 한마디로 웃긴 말입니다. 외롭다는 말. 같이 신문 봐줄 딸랑이 한 마리를 곁에 놔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잖아도 줄 선 개들이 많은데 말입니다. 제 옆에도 한 마리 있습니다. 요청하면 바로 보내드....... 아니 제 발로 한달음에 달려갈 겁니다.
말장난하지 말고 솔직해집시다. 그깟 인사를 모시러 다니는 유치한 짓을 마치 부처를 위해 기꺼이 내 한 몸 불사르기라도 하는 양 자랑스러워하고, 그걸 기화로 법카를 긁으면서도 문제의식이라곤 없는 '영혼 없는 자'들이여. 법카는 그런 용도로 쓰라고 준 게 아닙니다. 잘 봐 달라는뜻의 접대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눈먼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말고 제 돈 주고 밥 사 먹어요. 쪼잔하게 밥값이 얼마나 된다고 호시탐탐 세금으로 밥 먹을 생각 말고. 같잖은 구실로 둘러대는 것, 지겹지 않아요?
저 유명한 <범죄와의 전쟁> 장면을 오늘도 멋들어지게 패러디 한 분들에게 한 마디씩. 꼴값 떠는 존재의 더할 나위 없는 비루함에 박수 갈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