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대한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누군 규정이 잘못되었으니 그걸 바꾸자고 합니다. 정작 바뀌기 전 규정을 마음대로 짓밟는 것에는 반성조차 없습니다. 또 다른 이는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그들은 병가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고 강변합니다. 그들의 경우와 우리의 경우가 같지 않다는 사실에는 침묵합니다. 노예근성의 발로라는 댓글도 눈에 띕니다. 굳이 한 줄이 채 되지 않은 마지막 문장에 유독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사실 더 암담합니다. 유독 어떤 부분에 격하게 반응한다는 건 그 부분이 속내이자 아킬레스건이라는 것, 그들 자신부터 잘 압니다. 알면서도 저러니 끔찍하다고 할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원글입니다.
【제발 현실을 바로 봅시다. 우린 법을 집행하는 한편 법에 구속되는 공무원입니다.】
그 뻔한 절차가 무슨 대수라서 미적거렸습니까? 홈페이지에 이름을 노출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영원히 직원 이름을 알 수 없을까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아주 손쉽게 이름은 물론 소속과 전화번호까지 입수할 수 있습니다. 눈앞의 이득에 일희일비하지 맙시다.
그건 마치 조삼모사 같아서 사실상 도움이 안 됩니다.
여타 방법으로도 직원들의 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고작 홈페이지에서 이름을 가리는 정도라면 우습지 않겠습니까.
직원 정보는 비공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회 밖의 사회'에 살고 있더라도 현실 감각은 유지해야겠지요. 권리요?
스스로 법을 해친 사정이 역력한데 설득력이 있겠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출장 여비로 된서리를 맞은 지난날의 그 형국과 과히 다르지 않습니다.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면 패착은 불가피합니다.
법 집행자가 법을 어기는데 누군들 손뼉을 치겠습니까. 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관련 규정을 보고 이렇다 저렇다 따져 물읍시다.
댓글은 따로 옮기지 않겠습니다.
반응이 해괴해(이치에 닿지 않아) 덧붙일 말을 썼습니다. 올리려다 윗글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할 거로 보고 잠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다수의 침묵을 자신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사회는 온전하게 자라지 못합니다. 그 점에서 우려가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 없이 뱉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따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앞 【‘제발 현실을 바로 봅시다’ 추가 진술】
현행법의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것, 좋습니다. 다만. 법이 바뀌기 전에는 법을 따르는 게 온당합니다.
대다수가 무분별하게 병가를 사용한다고 싸잡아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수는 여전히 자신의 병증을 따져보고 연가(혹은 외출)를 사용합니다. 그분들이 바보 같아서 병가 대신 연가를 쓰는 줄 압니까.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보십시오. 당신이 연가처럼 쓰는 병가가 과연 법에 정한 병가 사유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을 속이지 맙시다.
법이 현실에 맞지 않으면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야 권리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공감합니다. 법이 바뀌지 않았는데 현행법을 어기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법을 어기면서 시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 대단히 우스꽝스럽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