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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코드 Jul 22. 2024

라푼젤 증후군 혹은 식모벽, 발모광

유래와 근거


‘식모벽’은 머리카락을 먹는 강박증으로 라푼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의미가 선뜻 다가오지 않는 식모벽에 꽂힌 건 복통을 호소한 여성의 배속에서 거대한 털 뭉치가 나왔다는 외신 때문. 내친김에 동화 라푼젤의 어떤 장면에서 외신이 전한 사연과 일치하는 장면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마법사는 물론 라푼젤을 흠모한 왕자 모두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을 밧줄로 삼아 라푼젤이 갇힌 옥탑방에 올랐다는 내용뿐이었다. 식모벽이 긴 머리카락과 연관된 용어가 아닐까, 싶지만 그마저도 정확한 근거를 찾기 쉽지 않다. 혹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마법사나 왕자가 먹었다는 내용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결정적인 기대는 늘 어긋나기 마련. 그게 인생이다.....라고 이어 쓰면 꼰대 대접받기 딱 좋지.



머리카락을 먹는 기이한 식습관의 단서는 연구자의 심리에서 나왔다. 물론 추론이어서 믿거나 말거나. 새로운 질병이나 증후군을 발견하면 연구자들은 본디 병명 혹은 증후군에 자기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한다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자리 작명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의학 분야라고 다르지 않다는 걸 만천하에 공표한 셈.



아무리 그래도 당시 의사 중에 라푼젤의 이름을 가진 의사가 있었을 리 없고,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머리카락을 먹은 기록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작명이 가능했을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최종 추론은 최초 발견자가 질병에서 머리카락을 쉽게 연상시키기 위해 라푼젤을 가져다 쓴 거라고. 정말 믿거나 말거나.



의학계에선 라푼젤 증후군을 위 기사의 주인공이 앓은 식모벽뿐만 아니라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광에도 다고 한다. 돌덩이 같이 소화되지 않는 것을 입으로 삼키는 경우에도 넓게 쓰는 용어라고. 라푼젤 증후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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