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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상해요. 1년째 저 모양인데 방법 없을까요?

설명할 수 없는 행동들

by 콩코드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한껏 소리 높여 하품을 내지르려면 대체 어떤 배포(그런 것도 배포라면 개에게나 주는 게 맞다.)여야 할까? 아니, 어떤 정신머리여야 그 짓이 가능할까? 그것도 1년이 넘도록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공장소에선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그럴 수 없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일 터다. 좁은 사무실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미치지 않고는 저럴 수 없다는 게 요즘 부쩍 는 생각.



1) 요란스럽게 양치질하며 사무실 빠져나가기. 고개 쳐들고 우걱우걱 양치하는 모습에선 기백마저 느껴지는데. 뭘 잘못 먹어도 한참 잘못 먹은 듯. 고작 가오 잡을 일이 그것밖에 없나 싶다.


2) 덩어리가 연상되도록 더없이 우렁차게 코 풀기. 그걸 또 따라 하는 정신머리 없는 어떤 1인의 꼴불견도 관전 포인트의 하나.


3) 한 달 내내 기침 소리는 또 얼마나 요란했던지. 남에게 피해가 가든 말든, 남이 자신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든 말든 나가서 기침하고 들어오는 법이란 없다.


4) 일찍 나와 잡담으로 시간 때우다가 일찍 나온 시간만큼 냉큼 들어가기 일쑤. 뭐가 되든 자기 몫은 기필코 사수하겠다는 저 동물적 본능. 개나 소나.


5) 다수가 일하는 사무실서 버젓이 개인 용무로 통화하기. 웃고 소리치고.... 이건 뭐 제 집이네, 집. 집에서도 그렇게는 안 하겠다.


6) 수화기를 내던지듯 내려놓는 버릇은 또 어떻고. 망가져 이○아! 공용물건을 함부로 하는 것에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위인이 또 있을까 싶긴 하다. 필적할 똘마니 하나 얻었나 본데 잘 구워삶아 대를 이으시라.


7) 좁은 사무실서 다 들으라고 내지르는 신발굽소리(슬리퍼 끌기는 예사) 등등 화려하기로 이 보다 더할 위인이 없을 것 같은데. 귀띔하면 이 정도는 차라리 애교. 다음에 열거하는 사항을 보시라.





8) 요즘 핫한 ‘그녀’처럼 제 돈 놔두고 법인카드로 점심 사 먹기. '그녀'에게 치가 떨린다나 뭐라나? 그렇게 태세전환한 그는 오늘도 점심값으로 법카 긁을 계획.


9) 사무실을 며칠씩 무단이탈하고도 뻔뻔하게 아닌 척하기. 그 정도 나이면 남 부끄러워 관둘 만 한데. 수치심을 모르면 짐승. 인생에서 배운 게 없으면 처 맞는 건 당연.


10) 징검다리 연휴에 병가 쓰기. 참 희한하게도 그때만 아파서 병가를 내. 연가를 안 쓰면 나중에 돈으로 돌려받는 점을 악용해 연가 대신 병가를 쓰는 것. 병가는 안 쓴다고 돈으로 돌려주지 않거든. 며칠 내는 진단서를 내지 않아도 되니까 아주 대놓고 병가를 낸 것. 대부분은 염치없어서라도 그런 식으로 병가 안 쓰지.


11)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잘 받고 있던 직원 수당 빼앗아 제 마음에 드는 직원에게 몰아주기. 내가 결심하면 끽소리 말고 따랏! 김일성 왕조도 이렇지는 않을 듯.


이외에도 비이성적 행동, 비도덕적 처신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를 들고, 기본적인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기괴한 행위들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오는 참 다채로운 인간형. 총체적 난국은 이를 두고 하는 말. 백서를 쓰고도 남을 지경이다. 이 정도면 단군 할아버지도 두 손 두 발 다 들 판. 한마디로 역대급. 이런 자가 수십 년을 자리보전하고 갖은 악행을 일삼았다니 이런 자 하나 거르지 못한 회사는 욕먹어도 싸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쓰레기는 당장에라도 치우는 게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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