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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코드 Sep 11. 2024

자기계발서의 부상. 양서의 기준이 바뀔 수 있다

Once upon a time


자기계발서가 비판의 포화 속에도 여전히 팔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떤 부류의 책은 말초신경을 자극할 뿐이라 마스터베이션에 그치는 게 고작이라거나 또 다른 어떤 책은 읽기는 힘들지만 마음의 양식을 쌓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둥의 말이 입길에 오르내리던 때가 있었다. 원스 어펀 어 타임~



그 시절엔 양서 목록에 오른 책 말고는 죄다 불량도서 취급을 받거나 그 비슷한 취급을 받았는데 실용서로 바꿔 불리기도 하는 자기계발서도 그중 하나였다. 만화책은 두말할 것 없었고, 각종 잡지도 같은 취급을 받았다.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 그런 책들이 환골탈태하는 일이 근래 벌어졌다. 그새 만화책은 웹툰으로 갈아탔고 세상 온갖 것을 다 담은 잡지는 전문잡지로 탈바꿈했다. 자기계발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경제적 자유인을 표방된 투자 성공기가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면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얄팍한 지식 나부랭이로 독자를 후리는 책, 혹하는 마음에 자꾸 손이 가게 만들지만 결국은 허탈감만 조장하는 쓸모없는 책, 호갱이들의 집합소 혹은 개미들을 무덤으로 인도하는 마지막 열차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게 만든 요인은 필진에 있었다고 해도 좋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사들이 자기계발서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기 계발서는 오명을 을 기회를 았다. 이들에 의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책들이 다수 발간되었고 독자들은 미친 듯이 호응했다.



그 와중에 더러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했다는 세이렌에게 혹해 호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그와 같은 사정에 불구하고 묻지 마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분들이 적지 않다. 그만하면 책값 정도야 없는 셈 치면 된다. 그 외 몇몇 치명적이거나 불운한 사례만 빼면 통칭해서 자기계발서들이 주목받은 데는 그렇고 그런 내용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얻는 나들목 구실을 한 것이 주요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편승하거나 변화를 끌어내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언제 양서가 세상 둘도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지 알 수 없다. 가능성은, 용어 자체에서 풍기는 인상처럼, ‘항상’ 열려 있다. 현단계에선 물론 뇌피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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