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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코드 Oct 03. 2024

37세 청춘 라이오넬 메시, 46번째 우승컵 들어올려

재능을 넘어 엄격한 자기 관리로 업적 쌓아


인터 마이애미 소속 라이오넬 메시가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재능과 노력이 빛났다. 토를 달 까닭이 없을 만큼 워낙 유명한 선수라 그러려니 하겠지만 축구경기란 게 혼자만의 투혼으로는 1승을 챙기기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메시는 이번 우승까지 도합 46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재능을 타고난 선수들은 한국에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전성기에 높은 승률로 인기몰이를 하며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았다. 한국 축구의 중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신성도 있었다. 유달리 그들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더러는 연예인병에 걸려 훈련을 게을리했다. 더러는 실력만 믿고 툭하면 감독과 마찰을 빚고 수촌을 무단이탈했다.



잠시동안은 실력이 녹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버텨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덧없이 지나간 세월을 돌려세울 수 없기도 다. 눈에 띄게 실력이 저하된 그들은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재능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는 곳비단 축구장뿐일까. 쉽게 인정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몸을 쓰는 모든 운동에 재능은 필수다. 하지만 그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바닥을 드러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마치 돈이 들어오지 는 통장 잔고와 닮았다.



재능에 이어 부단한 노력으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메시가 인상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는 이미 선수로서는 퇴물 취급을 는 나이다. 37세의 메시가 재능을 썩히지 않으면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가늠하기 쉽지 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그 역시 몸놀림과 실력이 예전만 못한 현실적 불안감을 떨쳐 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음 직도 하다. 손뼉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화려한 성적을 거뒀을 때 갈채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장면을 그라고 포기하기 쉬웠을까.



결론적으로 보면 그는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더 신뢰했던 것 같다. 가능성은 꿈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돈을 좇았다는 비판에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에겐 퇴락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은 맞닥뜨려야 하는 천형과도 같은 시기가 도래할지라도 그에 대해서만은 팬들의 갈채가 멈추지는 않을 듯하다. 쌓은 업적은 둘째 문제다. 그가 쌓아가고 있는 노력의 탑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오랫동안 환호를 받을 만하다.




인터 마이애미는 3일(한국시각) 미국 콜럼버스의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2024 시즌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콜럼버스 크루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터 마이애미는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동·서부 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을 확보하며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인터 마이애미 역사상 첫 MLS 정규리그 우승이다. 메시는 콜럼버스전에서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만드는 등 멀티골로 맹활약했다(이상 stn news).



메시와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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