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평범한 관람자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체험 속에서 통일성과 아름다움을 보기를 희망하지만. 공허한 내용과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거나 미술가의 솜씨가 전혀 보이지 않는 산업적인 조립품, 상점에서 화랑으로 옮겨지기만 했을 뿐인 따분한 상품. 아니면 주류를 이루는 도덕적 가치관을 의도적으로 조롱하는 덧없고 대항적인 행위 등에 직면하게 된다.
- 토머스 크로 Thomas Crow,
《60년대의 부흥: 반항의 시대의 미국과 유럽의 미술
The Rise in the Sixties: American and European Art in the Era of Dissent 1955-69》, (1996), 7
딱히 대꾸할 말 없다. 현대 미술의 예술적 의도와 장기 전망에 딴지를 걸 마음은 없다. 소비층인 관객 일반과 괴리된 채 작가의 자기 민족적 혹은 관련 산업 내부에 지나치게 소수의 열광에 부응하려는 욕망이 없지 않은지 곰곰이 따져보자. 1996년이면 30년 전에 쓴 글이다. 현대 회화 생태계가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해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