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연단, 정치 및 철학적 상상 등의 모든 영역에서 개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출현한 것은 중상주의적 부르주아지의 출현과 청교도 개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16세기 서유럽이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된 것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1612)에 나오는 프로스페로다. 프로스페로는 애리얼의 천상의 영성과 캘리번의 야만적인 물질성을 겸비한 존재다. 하지만 기껏 균형 잡힌 상태에 도달한 듯하더니 결국 노여움을 드러냄으로써 거대한 존재의 사슬에서 "[남성]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독자적인 지위에 대한 자부심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캘리번을 무찌르면서 그는 "이 어둠은 나의 것"이라고 인정해야만 했다. 여기서 청중들은 천사와 야수의 성질을 함께 나타내는 우리 인간이 정말로 문제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
문제적 인간의 출현. 시대는 서로 그럴듯하게 관통한다. 위 글은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에서 인용했다. 회화 작품은 알브레히트 뒤러의 <인간의 추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