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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by 콩코드


베스파시아누스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향해 행진하고 있을 당시, 이 도시는 세 개의 군벌에 의해 분열되어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유대인 군벌들은 가장 먼저 성전 마당을 피로 물들이는 전투를 벌였고 도시를 약탈했다. 그들의 전사들은 부유한 이웃들과 협력하면서 가정집을 약탈하고, 남성을 죽이고, 여성을 희롱했다. "그것은 그들에게 단지 오락거리였다." 권력에 미치고 사냥에 흥분한, 그

리고 훔친 포도주에 취했을지도 모를 그들은 "굶주린 호색한이 되었고 머리를 장식하고 여자 웃을 입고 눈 화장을 했다." 이 도시의 살인자들은 "아름답게 염색한 옷"을 휘날리며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였다. 교묘하게 위장된 타락 속에서 그들은 "불법적인 즐거움"을 꾸며냈다. "용납할 수 없는 더러움"에 넘어간 예루살렘은 매음굴이자 고문실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은 여전히 성지였다.

-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예루살렘 전기》에서



역사는 형태를 달리하며 반복된다. 한 번은 희극으로 또 다른 한 번은 비극으로. 당시 상황이나 사건이 세월의 강을 건너 같거나 유사한 형태로 벌어지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예상보다 빈번한 것도. 위란을 당면한 줄 모른 채 부유하는 것들의 비루함이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는 것들 위로 내걸린 현판. 남루한 옷, 혀 차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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