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녀석이 '라도' 출신에 고개를 숙이고 그가 하자는 대로 따르는 것도 꼴사나운 일이지만 자신을 추켜세운다고 나이 많은 녀석을 대충 반말 섞어가며 꼬붕처럼 대하는 참 ‘거시기한’ 관계가 수년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 많은 녀석은 속칭 가방끈이 짧은 걸 큰 흠으로 여기는 모양이나 집안에서 땅을 부쳐 먹으면서 따로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 애가 어찌 저치 되어서 면서기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돌아가는 판세가 '전라', '경상'이 4년마다 엎치락뒤치락이라 한쪽에 붙으면 한 4년은 빌어먹을 수 있겠다 싶었던 모양이라.
하는 일마다 대충 해서 빈축을 사고, 일의 성격이나 내용은 물론이고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생각 없는 똥멍청이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 '라도'가 정권 잘 만나 8년 호가호위하는 일이 생겼겠다. 이때다 싶었던 '기도'가 '라도'에 바짝 엎드리더니 세상 그런 밑씻개가 없을 정도로 붙어 다니는데, 행색이 가관이라.
하찮기로 치면 저런 인간들이 선두를 놓치는 법 없다고 본 주변에선 대충 세상 돌아가는 그림을 그리고 가급적 그들과 엮이지 않으려 조심하는데. 모자란 머릿속이라 그럴수록 자신들이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양 행세하기가 유난스럽게 꼴값이다. 하나 같이 혀를 차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정작 그들은 봄날 진달래 앞다퉈 피듯 시시껄렁한 코미디 찍느라 세상 가는 줄 모른다.
덤 앤 더머. 누군가 농반진반으로 그들 행색을 비꼰들 그들로서야 알 턱 없다. 말뜻을 안들 대수랴. 남은 2년만 지나면 제 세상이 될 줄 철석같이 믿는 머릿속 에랴. 보자. 세상 다 쥔 듯 벌써 걸음걸이엔 양아치 행색이 완연하고 누가 보면 봄볕 정통으로 맞은 줄 알겠다. 호시절이다, 에헤라 디야. 일찍 겨 나온 개구리 얼어 죽은 줄은 내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