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막걸리 두 통을 마셨다. 여름 하나, 가을 하나. 여름에선 신선, 상큼, 풍부한 탄산미가 느껴지고 가을에선 담백, 잘 익은, 부드러운 신맛이 느껴진다고 해서 그렇게 느끼며 마셨다. 봄은 아직 멀리 있지만 봄에서는 달콤, 가벼운 탄산미가 느껴진다 하고, 진정한 술꾼들의 막걸리는 겨울. 입동 무렵에는 겨울 하나 봄 하나를 마셔야지 마음먹으며, 그리운 사람 몇을 떠올렸다.
..... 김현,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올해 일본의 벚꽃 개화 시기를 찾았다. 도쿄는 3월 21일, 오사카가 3월 25일이다. 벌써부터 달콤, 가벼운 탄산미가 입안을 달싹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