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읽고 대번에 이 곤충을 연상하셨을지 모르겠다. 요즘들어 기승을 부린다는 그 곤충 말이다. 오답 가능성을 줄여 드린다.
5. 다음 그림에 힌트가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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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연상작용의 효과를 생각했다. 최근 언론에서 일제히 보도해 화제가 된 곤충이 있다. 오래 전에 박멸된 줄 알았던 곤충의 출현. 의아한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들. 문제의 곤충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 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속 보도가 나왔다.
때마침 이런 퀴즈가 올라왔다면 바로 그 곤충이다,라고 확신하게 될 가능성은 한결 높아진다. 굳이 이 때가 아니라면 저런 퀴즈를 낼 턱이 없을 거라는 추론이 덧붙여지면 완벽하다. 움직일 수 없는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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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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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아다니는 소문으로 누군가를 재단하려거나 배경에 기대어 하루아침에 타인을 수십 종의 프랑켄슈타인으로 만드는 등 걸핏하면 우린 그런 유혹에 걸려든다.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일을 굳이 맞지도 않는 파즐조각을 들여다보느라 애먼 시간을 낭비하는 건 예사다. 우리 안에 보편적으로 내재된 확증편향의 심리적 기제 때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멀리 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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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어제(3일) 언급한 기사를 읽었고 오늘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를 읽다가 ○○에 관한 장에서 치기가 발동되었다. 이런 퀴즈라면 시의적으로 그 곤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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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은 말할 것 없고 가벼운 연상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루아침에 어떤 성을 쌓든 그건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다만 그 같은 행위로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관해선 여러 번 숙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인이라면 알아들을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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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쏜 살이 돌아와 자신에게 꽂히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우선 싼 입부터 닫아야 할 일이다. 입이 무거우면 상대적으로 그럴 유혹과 행동에 빠질 위험성이 급격히 줄어든다. 더불어 생산적인 일에 투자할 시간과 여력을 북돋는 데도 그만한 게 없다. 이렇게 쓰고 보니 괜한 퀴즈로 관련 없는 분들 머리를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