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욕구와 비교의 심리학–SNS 시대의 자아 감각

by 안녕 콩코드


‘좋아요’에 중독된 마음
– SNS와 인정 욕구


한때는 친구의 생일을 달력에 빼곡히 적어두던 사람이,

지금은 인스타그램의 풍선 알림을 보고서야

“아, 오늘이었지” 하고 메시지를 보낸다.

사진에 하트 하나, 스토리에 불꽃 이모티콘,

그게 요즘의 관심이고 인사이며, 어쩌면 관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의례다.


우리는 스크롤을 내리며 남의 일상을 훔쳐보고,

자신의 일상은 필터를 입혀 세상에 내보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일상이 얼마나 '좋아요'를 받았는지에 따라

자존감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이번 사진은 왜 반응이 없지?”

“다들 내 글은 스쳐 지나가는 걸까?”

문득 손이 가는 스마트폰 화면 속,

우리는 사실 ‘사람들의 관심’을 리프레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정이,

작은 아이콘 하나에 농축되어 있는 시대.

그 익숙한 자극이 없으면 괜히 허전하고,

너무 많으면 또 왠지 불안해진다.


사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다.

심리학자 매슬로는 생존의 욕구 위에

‘소속’과 ‘존중’을 올려두었다.

누군가 내 존재를 알아주고,

그 존재가 긍정받을 때 사람은 비로소 안심한다.

문제는 그 욕구가 너무 빠르고 가볍게 충족되다 보니,

그만큼 더 자주 갈증을 느낀다는 데 있다.


한 장의 사진을 고르고, 필터를 입히고,

무심한 척 글을 덧붙이기까지

우리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누군가’를 의식한 마음이 들고난다.

정작 그 순간의 나, 그 장면 속의 감정은

뒤로 밀려나기도 한다.

그건 정말 나의 기록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반응을 위한 연출이었을까?


SNS는 인간의 심리를 능숙하게 파고든다.

즉각적인 반응, 보이는 수치, 무한히 이어지는 타인의 삶.

거기엔 감정보다 형식이, 진심보다 타이밍이 앞선다.

그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피로해진다.

‘자기표현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반응을 얻기 위한 계산’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잘 찍었네”보다는 “그때 너 참 좋아 보였어”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표면의 반응이 아닌, 마음 깊이 닿는 공감.

그건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저 한 문장, 하나의 시선, 때로는 긴 여운으로만 남는다.


그러니 오늘은,

‘좋아요’의 수치를 잊고

진짜 마음이 가는 사진을 하나 올려보자.

누군가 눌러주지 않더라도,

그 순간의 내가 좋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기록.

그런 마음의 흔적들이 쌓일수록,

SNS 안에서도 우리는 조금 더 나답게 설 수 있다.


반응은 줄어들어도, 진심은 남는다.

오늘도 화면 너머로 끊임없이 ‘좋아요’를 주고받지만,

가끔은 스스로에게도 눌러주자.

"지금의 너, 충분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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