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자로(子路) 제26장
子曰: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자왈 군자태이불교 소인교이불태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않다.”
‘태이불교(泰而不驕)’는 공자가 정치 9계명을 밝힌 20편 ‘요왈’ 제2장에서 정치의 다섯 가지 미덕(五美) 중 하나로 고스란히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군자는 사람의 많고 적음, 일의 크고 작음을 가라지 않고 그 무엇도 업신여기지 않으니, 이것이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
‘태연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마땅히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상황에서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예사롭다’입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호들갑 떨지 않으면서 요즘 말로 ‘시크(chic)한’ 자세를 말합니다. 얼핏 보면 오만하거나 거만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차별성은 일처리를 끝내고 난 뒤에 드러납니다. 태연한 사람은 공치사하는 법이 없지만 교만한 사람은 그것이 자신의 공로임을 과시하기 바쁩니다.
일이 잘되면 모두 자기 덕이요, 잘못되면 남 탓하기 바쁜 사람은 못난 사람이 아닙니다. 되풀이해 말씀 드리지만 소인은 못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의 보통 사람입니다. 뭔가 잘 한 게 있으면 칭찬받고 싶고, 잘못한 게 있으면 숨기거나 감추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은 조금만 일이 잘 풀려도 자신이 뛰어나서 그렇다는 생각을 할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다 진짜 큰 일이 닥쳤을 때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기 일쑤입니다. ‘소인교이불태(小人驕而不泰)’의 진실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소인은 못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보통사람이고 군자는 그런 보통사람 보다는 달라도 뭔가 하나는 다른 사람일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