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태백(泰伯) 제17장
공자가 말했다. “배움은 미치지 못할 듯이 하면서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
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자왈 학여불급 유공실지
양백준의 해설이 좋습니다. ‘배움은 뭔가를 쫓으면서 이러다 끝내 따라잡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며 따라잡고 난 뒤에는 오히려 그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풀었습니다.
앞의 마음가짐은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데 퍼뜩 이해되지 않고 쉬이 풀리지 않을 때의 마음자세입니다. 이러다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고 터득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간절함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달라붙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그 진수를 이해하고 터득하고 난 뒤에는 언젠가 다시 이를 기억하지 못할까 근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를 되풀이해 음미하고 되새기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희는 이를 도적을 쫓아가 잡는 것에 비유했는데 배움의 희열을 간과한 삭막한 비유입니다. 그보다는 끈을 놓쳐서 날아가는 풍선을 쫓는 어린이의 마음에 비유함이 옳습니다. 잡을 듯 잡을 듯 잡히지 않는 풍선에 대한 안타까운 동경과 일단 붙잡고 난 뒤에는 다시 그걸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에 풍선의 끈을 손목에 둘둘 동여매는 애착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이 장의 내용은 “날마다 모르던 것을 새로 알고, 달마다 능숙하던 것을 잊지 않으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만하다”(19편 자장 제5장)는 자하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날마다 모르는 것을 새로 알아가는 ‘일지(日知)’에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담겨야 한다면 달마다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월무망(如不及)’에는 잃을까 근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전자가 학(學)의 마음가짐이라면 후자는 습(習)의 자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1편 학이 제1장에 등장하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와 궤를 같아하는 메시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