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술이(述而) 제37장
공자는 따뜻하되 엄했고, 위엄 있되 사납지 않았고, 공손하되 편안했다.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자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
공자는 “나의 도는 하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吾道一以貫之)”라며 일이관지 한 삶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것을 꿰뚫는 하나’ 편(15편 위령공 제3장)에서 그 일이관지가 곧 어짊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 눈에 인간 공자는 대조적 성품이 공존하는 역설적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온화함(溫)과 엄격함(厲), 위엄(威)과 무섭지 않음(不猛), 공손함(恭)과 편안함(安)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자하가 말한 군자삼변(君子三變)을 떠올려 봄직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儼) 있고, 가까이서 접하면 온화(溫)하며, 그 말을 들으면 매섭다(厲),‘ (19편 자장 제9장)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 있지만 막상 가까이 접해보면 온화하고, 그래서 마음을 열고 편안해지려 하는데 입을 열면 감당키 어려운 사유와 질문의 폭포수가 쏟아진다는 뜻입니다.
양쪽 모두에서 등장하는 리(厲)는 엄하다와 매섭다는 뜻을 갖습니다. 자하의 발언에선 엄(儼) 보다 더 강한 뉘앙스가 필요하기에 매섭다로 번역했고 이 장에선 엄하다로 풀었습니다.
자하의 발언이 동적 변화에 초점을 뒀다면 이 장의 표현은 2가지 성향이 뒤섞여 있는 역설적 상태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온화함과 엄함이 섞여있는 것을 요즘 표현으로 ‘츤데레’라고 하죠? 유사어로 ‘겉바속초’도 있습니다. 위엄이 있는데 사납지 않다는 것은 성내는 법 없어도 그 앞에서 허투루 행동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소리죠.
마지막으로 공손한데 편안하다는 것은 예에 통달했기에 예에 맞게 행하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는 뜻입니다. 어느 분야나 고수가 되면 움직임 내지 폼이 유려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공자는 예의 고수였기에 일거수일투족이 공손하면서도 편안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