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학의 4가지 기둥

7편 술이(述而) 제6장

by 펭소아

공자가 말했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바탕을 두며, 인에 의지하고, 예에 능통하라.”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4개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도(道) 덕(德) 인(仁) 예(藝)입니다. 도는 천지만물의 객관적 법칙이니 science에 가깝습니다. 군자학에선 인간 세계에도 그러한 과학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으니 바로 객관적 정치원리인 치평지도(治平之道)입니다. 덕은 타인을 품는 내면의 그릇을 말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과 포용성을 말하니 주관적 윤리원리인 수제지덕(修齊之德)입니다.


인(어짊)은 도와 덕을 통합한 능력이니 객관적 정치원리와 주관적 윤리원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지혜입니다. 객관적 통치 원리와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백성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녹여내는 것입니다. 예는 그러한 어짊을 구체적 현실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실용적 기예를 말합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6예가 대표적인데 공동체 운영 규칙과 질서인 예(禮)와 공동체의 화합과 조화를 도모하는 악(樂), 예악의 기초를 뒷받침하는 글쓰기(書)와 셈하기(數), 예악의 수호를 위해 필요한 활쏘기(射)와 전차몰기(御)입니다.


도와 덕은 군자학의 이념을 구성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인과 예는 그 원리를 현실에 접목할 때 필요한 실천 감각입니다. 실천 감각 중에서도 인이 다시 그 내적 원리라면 예는 현실정치에서 그 내적 원리를 감싸줄 실용기술입니다. 다시 말해 군자학을 실천할 주체인 군자가 국가 통치에 참여하기 위해 배워야 할 기본적 기예입니다.


도에 뜻을 둔다는 것은 공동체 운영이 객관적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치를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덕에 바탕을 둔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과 배려를 토대로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에 의지한다는 것은 도와 덕이 상충하지 않도록 하는 중용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리입니다. 예에 능통하라는 것은 통치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 기예에 능수능란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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