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삶이냐 속임수의 삶이냐

6편 옹야(雍也) 제19장

by 펭소아

공자가 말했다. “사람은 올곧게 태어났나니 속이며 살아가는 것은 요행히 죽음을 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

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행이면



서아프리카에 부르키나파소라는 내륙국가가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였다가 1960년 독립하면서 볼타강 상류에 있다는 뜻의 프랑스어 ‘오트볼타(Haute Volfa) 공화국’이던 국명을 1984년 최대 민족인 모시족의 말로 ‘올곧은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으로 바꾼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로 불린 토마 상카라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직접 지은 이름입니다.


상카라는 역시 쿠데타로 집권했던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청렴한 군인이자 모터사이크를 즐겨 타고 록밴드 활동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습니다.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올곧은 사람들의 나라가 되기를 바란 그는 대통령의 월급을 450달러로 낮추고 다른 장관의 임금도 25%를 삭감했습니다.


대신 황열병과 홍역으로 죽어가던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놔주고, 어린이에 대한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고질적인 여성할례를 단절시키고, 철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국가 대개조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르키나파소에는 700만명(당시 인구)의 토마 상카라가 있는데 왜 내 사진만 걸어야 하느냐”며 공공장소에 대통령의 초상화나 사진을 걸어두는 것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꿈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으스러졌습니다. 쿠데타 주동세력으로 상카라를 대통령으로 추대했던 블레즈 콩파오레가 1987년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 앉기 위해 38세이던 상카라 대통령을 포함한 혁명동지 13명을 몰살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27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상카라의 구상을 다 무너뜨린 콩파오레는 2014년 개헌을 통해 5선 대통령이 되려다 성난 국민의 시위로 권좌에서 밀려나 망명객으로 해외를 떠돌고 있습니다.


상카라가 올곧게 태어난 사람의 본성에 충실한 사람이었다면 콩파오레는 속임수로 살아가며 요행히 죽음을 모면한 사람이라고 힐 수 있습니다. 혁명의 대의를 배반하고 동지의 등에 칼을 박아 넣은 콩파오레가 요행히 30년 가까운 세월을 호의호식하며 살았더라도 국민의 심판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순 없었으니까요. 반면 상카라는 대통령으로 재직한 기간은 3년여밖에 안되지만 부르키나파소 국민이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입니다.2015년 열두 발 이상 총알을 맞은 상카라의 유해가 발굴됐고 2019년 그 자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여러분은 살아서 올곧았고 죽어서도 존경받는 상카라의 삶을 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비열한 속임수로 권좌를 차지하고 오랜 세월 호의호식했지만 결국 국민의 손으로 쫓겨난 콩파오레의 삶을 택하시겠습니까? 공자는 전자의 삶을 택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에 맞다고 말하네요.



올곧은 삶이냐 속임수의 삶이냐.jpg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태어나 혁명을 꿈꿨으나 대조적 삶을 산 토마 상카라(왼쪽)와 블레이즈 콩파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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