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이인(里仁) 제17장
공자가 말했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과 나란히 되려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스스로를 돌이켜 반성하라.”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賢은 보통 ‘어질 현’으로 새깁니다. 하지만 논어에서 어짊은 仁으로 통합적으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賢은 어짊 중에서도 지적인 변별력이 강조된 현명함으로 새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장에선 형용사의 명사화로서 ‘현명한 사람’으로 풀어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齊의 상형문은 같은 길이의 비녀 3개를 세워서 나란히 늘여놓은 모양입니다. 여기서 같다, 가지런하다, 나란히 하다는 뜻이 파생됐습니다. 또 제사를 지낼 때 부인의 머리장식이 비녀 셋을 꽂는 것이기에 제사라는 뜻도 나왔습니다. 원문의 齊는 같다 내지 나란히 하다는 뜻으로 새겨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은 사람이 되려 생각하라’는 뜻으로 푸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이 현명한지 아닌지는 그 결과를 지켜볼 수 있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공자는 그걸 목도했을 때 찬탄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자신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현명한 선택을 보면 자신도 그런 선택을 하기 위해 갈무리를 잘 해두고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경우엔 그걸 비판하기보다 나 역시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지 되돌아보는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