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맑고 더움)
2차 TV 대선 토론을 보고 실망한 우민은 3차 토론은 아예 외면했다. 결국 가장 젊고 자부하던 이준석 후보가 대형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았다. 이재명 후보의 욕설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인가 했더니 그 아들의 발언, 그것도 전언 형식으로 떠돌던 이야기를 걸고넘어진 거였다.
본인도 아니고 아들의 발언의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그런 무리수를 둬 놓고 끝까지 "뭐가 문제냐"라고 항변하는 것을 보면서 '젊은 윤석열'이란 표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그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모습에 역시 토악질이 나왔다.
우민의 지인 중에도 이준석을 지지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이준석 쉴드 치기 위해 진보의 위선을 들고나오는 것을 보면서 우민은 윤석열의 내란행위를 옹호하기 위해 민주당의 의회독재를 들고 나온 윤핵관들과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을 했다.
공자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가 물탄개과(勿憚改過)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바로잡는 것을 주저하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는 가르침이다. 그런 반성과 성찰이 작동하지 않은 채 똥고집을 부리면서 자신은 부끄러울 게 하나 없다고 큰소리 치기 시작하면 더이상 군자가 아닌 것이다.
공자는 우직하지만 직언을 서슴지 않는 제자 자로가 주군을 섬기는 법을 물었을 때 물기범지(勿欺犯之)하라고 가르쳤다. "윗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별 일 아닌 것처럼 속이려들지 말고 대차게 들이 받으라"는 것이다. 스승에게도 거침없이 따지고 들었던 자로의 올곧은 성정을 달랠 법함에도 “평소의 너와 똑같이 대차게 들이 받아라”라고 격려한 것이다.
犯之라는 표현은 "임금(之)을 범(犯)하라"는 뜻이다. 굴욕감을 안겨주라는 소리니 사실상 "밟아버려!"라는 뜻으로까지 해석이 가능하다. 자신들은 그걸 못하면서 윤석열에게 아부하려고 꼬리를 흔들어댄 윤핵관을 비판하는 것, 그게 바로 위선이고 내로남불 아닐까.
#우민은 '어리석은 백성(愚民)'이자 '근심하는 백성(憂民)'인 동시에 '또 하나의 백성(又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붙인 별호입니다. 우민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까운 '맨스플레인'에서 벗어나보자는 생각에 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려는 글쓰기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