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은 지난해 '윤석열의 난'의 핵심세력으로서 1975년~1987년 충암고를 다닌 4인방에 주목했다. 충암고 졸업연도가 1978년인 김용현, 1979년인 윤석열, 1983년인 이상민, 1988년인 여인형이다.
극우 유튜브만 보다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간 막무가내 윤석열, 그런 윤석열 꼬붕 노릇 못해 안달 나는 바람에 대한민국 최정예군을 집단 멘붕에 빠드린 입틀막 김용현,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고 '윤석열의 난'에 경찰력을 동원해놓고서도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는 막말을 시전한 사이코패스 이상민, 12.12 쿠데타의 원흉 전두환 의사진을 방첩시령관실 집무실에 걸어뒀다는 여인형.
충암고 뿐 아니라 어떤 고등학교에도 그런 또라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헌데 여러 학년으로 나뉜 그런 또라이들이 하나로 뭉쳐 나라를 말아먹으려 한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그 어려운 것을 충암의 판타스틱포가 해낸 것이다.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미국 정신분석학자들은 힘을 합쳐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라는 책을 냈다. 비록 실패했지만 정신적 문제가 있는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분투였다. 비슷하게 한국에서는 '1975~1987 충암고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 아래 정신분석학자와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의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우민은 생각했다.
1975~1987은 도대체 어떤 시기였던가? 박정희 2기인 유신체제를 거쳐 박정희 3기에 해당하는 전두환 체제에 해당하는 군부독재기가 절정에 달한 시기다. 이승만 정부시절 중고생과 대학생들에게 반공교육과 군사훈련을 시키던 학도호국단이 부활한 시기이기도 했다. 유신정부는 2공화국 때 사라진 학도호국단을 1975년부터 부활시켰다. 충암고 판타스틱 포는 청소년기 학도호국단으로 대표되는 시대착오적 반공사상에 물들고 신들려 엘리트 교육을 받고도 정상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된 것 아닐까?
우민은 그러다 어제 '윤석열의 난'의 또다른 주역으로 공주 4인방도 있음을 알게 됐다. 윤석열의 본적은 선친인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의 고향인 충남 논산 노성면 죽림리다. 이곳은 공주시 탄천면 장선리와 붙어 있다. 윤기중 교수는 죽림리에서 살았지만 인접한 공주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윤석열은 이를 인연으로 충남 공주를 자신의 연고지로 삼았다.
그는 심지어 '윤석열의 난'을 일으키기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에도 공주를 찾았다. 공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뒤 공주산성시장을 찾아가 "공주가 제 아버지의 고향이니 제 고향이나 다름없고, 여러분께서 저를 공주의 아들로서 늘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서 여러분들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내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될 것"이라고도 했다. 거사를 앞두고 자신의 고향을 찾아 의지를 다진 셈이다.
윤석열 정부에는 충암 라인 못지않게 공주 라인도 작동하고 있었던 것. 충암 4인방이 '윤석열의 난'의 선봉장이었다면 공주 4인방은 그에 대한 후방 병참 지원과 사후 관리를 맡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공주 4인방의 넘버원이 윤석열이라면 넘버투는 비서실장을 맡은 정진석이었다. 그는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삼아 5선 의원이 된 공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넘버쓰리는 '윤석열의 난' 때 경호실장이었던 박종준이다. 박종준은 공주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를 모두 공주에서 나와 경찰대에 진학한 진성 공주맨이다. 나이가 가장 어린 넘버 포는 윤석열 정부 말기 검찰총장이 됐다가 어제 사표를 낸 심우정이다. 심우정도 공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공주에서 살았다.
특히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선친인 정석모(1929년)와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부친 심대평(1941년생)은 나란히 공주 출신으로 박정희 정부와 전두환 노태우 정부시절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를 지낸 지역 맹주였다. 군부독재 시절 입신양명을 위해 출세지향의 삶을 살았던 가문의 영향으로 역시 최고 엘리트 교육을 받고도 정상적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은 그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라는 생각을 우민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충암고 동문들이 충암 판타스틱 포를 부끄러워하듯 공주사람들도 공주 4인방이 공주 망신을 다 시켰다고 한탄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고 3년만에 공주를 처음 찾은 윤석열이 ‘공주의 아들’ 운운한 바로 다음날 ‘윤석열의 난’을 감행하는 바람에 공주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김종필이 못다 이룬 꿈을 사실상 공주 출신의 윤석열이 이루는가, 했는데 국가적 망신거리로 전락했으니 충청인의 한숨이 우민의 귓가에까지 들리는 듯하다.
-2025년 7월 2일(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피어나는 여름날)
#우민은 '어리석은 백성(愚民)'이자 '근심하는 백성(憂民)'인 동시에 '또 하나의 백성(又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붙인 별호입니다. 우민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까운 '맨스플레인'에서 벗어나보자는 생각에 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려는 글쓰기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