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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 10] 클렌징 제품 구분

  화장품은 바르는 것보다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제품을 바르는지가 더 중요하긴 하나, 씻어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 시켜준 광고로 기억됩니다.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면 어머니는 비누칠 하고 밥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씻어내는 제품이라곤 비누가 유일했었는데 지금은 클렌징도 여러 제품군으로 나뉘어 집니다. 


  클렌징의 역사는 비누로부터 시작합니다. 지방산과 염기를 반응시켜 얻은 고체 비누는 피부와 옷에 묻은 각종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시켜 주었습니다. 비누칠하여 세안하는 것만으로도 병원균의 감염률을 90% 이상 낮출 수 있을 정도로 비누는 평균 수명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누만 사용하여도 오염물질을 제거 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클렌징 제품에게 씻어내는 것외 부가적인 역할을 원하고, 메이크업(오일 제품을 스스로 얼굴에 묻히는)을 하면서 클렌징 제품도 다양해졌습니다. 클렌징도 목적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클렌징 오일

  클렌징 제품군 중 가장 세정력이 좋은 제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클렌징 오일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염물질은 크게 물에 씻기는 것과 기름에 씻기는 것으로 나누어집니다. 대부분의 오염물질은 물에 안 씻기기에 클렌징 제품으로 씻어내야만 합니다. 오염물질 중 기름 같은 극성이 강한 오염물질은  클렌징제품으로 씻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클렌징오일은 이들을 간단하게 녹여버립니다. 또한 메이크업 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분체 가루와 오일로 만든 제품이기에 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 세안을 하면 피부에 더 밀착되어 세안제로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때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여 피부를 구석구석 문질러 주면 메이크업 제품이 녹아서 클렌징 오일과 함께 흘러내립니다.


  클렌징 오일 사용시 오일 마사지를 하는 것처럼 장시간 문질러주는 분들이 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입니다. 클렌징 오일에는 세정력이 강한 오일과 피부에 좋지 않은 계면활성제가 과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하거나 눈에 들어가면 자극이 발생할 수 있기에 사용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렌징 오일로 메이크업이 지워졌다면 바로 2차 세안을 하여 클렌징 오일까지 전부 제거해야 합니다.


클렌징 폼

  클렌징 폼은 비누와 가장 유사한 제품입니다. 비누를 물에 녹여놓고 액상 계면활성제를 넣은 제품이 클렌징 폼입니다. 클렌징 오일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고 비누보다는 세정력이 강한 제품입니다. 공해가 심해지면서 비누로 지워지지 않는 오염물질도 많아졌기에 비누보다 세정력이 강한 클렌징 폼이 세면대를 차지하였습니다. 클렌징 폼은 일상생활속 오염물질과 선크림까지 쉽게 제거 할 수 있습니다. 폼 자체의 세정력에서는 차이가 없기에 필링, 약산성, 천연 등 부가적인 아이템을 장착한 제품들이 많아졌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클렌징크림

  클렌징크림은 클렌징보다는 마사지를 위해 개발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콜드크림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클렌징크림이라고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일반 크림 대비 오일 함량이 상당히 높은 제품으로 피부 위에서 계속 롤링이 되기에 어머님들의 마사지 제품으로 사랑받아 온 제품입니다. 이름이 클렌징이지만 마사지 크림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클렌징 워터

  몇 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품입니다. 클렌징 워터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물입니다. 클렌징 오일처럼 메이크업을 지울 수는 있으나 훨씬 덜 자극적이기에 민감성 피부를 가진 분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그러나 저자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물론 클렌징력은 클렌징 오일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과한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자신이 사용한 메이크업만 지울 수 있는 클렌징력을 보여주기에 피부에 자극도 없고 클렌징도 할 수 있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클린앤클리어, DHC, 바이오더마 등 클렌징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카테고리를 형성시키고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입니다. 


  바르는 것, 지우는 것 모두 중요합니다. 제대로 지우지 못한다면 바르는 것이 주는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야근, 음주에 지쳐 집에 들어오면 바로 침대에 눕고 싶지만, 10분 투자가 다음 날 당신의 피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 들여 비싼 제품을 발라주었는데 10분도 아까워, 씻어내지 못하고 잔다면 차라리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클렌징으로 시작하면 다음 날 아침을 깨긋한 피부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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