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칼럼11] 남성피부 특징
어린시절 부모님의 얼굴을 만지면 손 끝에서 느껴지는 상반된 감각을 즐기곤 했습니다. 아빠의 얼굴을 만질때는 까끌까끌한 수염에 손등을 비볐고 엄마의 볼은 어루만지기 좋은 부드러운 감촉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남녀 구분 할 수 없는 피부를 가지고 있으나, 중학생 이후 남녀의 피부는 육안으로도 구별 할 수 있을정도로 차이가 심해집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내용을 더듬어 보면, 인체에는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있습니다. 성징기에 들어가면 두 호르몬의 분비량에 변화가 생겨 남녀의 신체적 차이가 만들어지고 피부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겨난 변화는
1. 진피층이 두터워지고 피부가 단단해진다.
2. 멜라닌 합성이 촉진되어 피부톤이 어두워진다.
3. 면역력이 강화되어 염증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4. 그러나 감염이 쉽게 일어나고 상처 치유반응이 느려지는 부작용도 있다.
5.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분비가 유발된다.
위 내용과 같이 남성호르몬은 피부 내부인 진피에 영향을 미쳐 피부를 강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20후반 부터 남성호르몬의 양은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하고 여성보다 빠른 노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남성은 30대 이후 본격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며 피지분비 감소에 따라 보습력 감소, 피부 탄력저하에 따른 주름 형성등과 같은 피부 변화가 생겨납니다.
남성피부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여성보다 피부층이 두꺼워집니다.
여성호르몬은 피부 겉인 표피를 두텁게 하는 반면, 남성호르몬은 피부 내부인 진피층을 두텁게 합니다. 때문에 남성 피부가 여성보다 30~40% 정도 두껍습니다. 굳이 얼굴이 아니더라고 팔, 다리 피부를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두터운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고 광노화 작용으로 인해 단백질 분해량이 증가하면 피부가 무너지고 두터운 진피층이 파괴되면서 여성보다 깊은 주름을 가지게 됩니다.
2. 피부톤이 붉고 어두워집니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젠은 멜라노사이트를 자극하여 멜라닌 합성을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피부가 검게 변합니다. 또한 피부의 노화를 방어하는 항산화능력이 여성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멜라닌 색소가 검어지는 산화반응이 남성에게서 더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3. 여성이 남성보다 면역력이 강합니다.
여러 과학적인 근거가 있으며 여성은 면역반응이 강해 염증이 일어나기 쉬운 반면, 남성은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4. 피지가 많이 분비되고 모공이 커집니다.
여성호르몬은 피지선의 크기와 피지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반면, 남성호르몬은 피지선을 발달시킵니다.
5. 여드름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사춘기 학생들을 보면 여드름을 가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생성된 피지는 여드름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남성은 여드름 균에 대한 면역력도 여성보다 떨어지기에 여드름이 쉽게 생기고 잘 안 없어집니다.
6. 상처치유 능력이 낮습니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을수록 상처 치유 능력이 높아집니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남녀 모두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져 상처치유를 돕지만 남성은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적어 여성보다 효과가 낮습니다.
7. 노화가 진행되어도 피부장벽 구성성분에 변화가 적습니다.
여성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소하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세라마이드량이 줄어들어 피부 장벽이 약해지지만 남성피부는 세라마이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남성피부는 두텁고 단단하기에 여성보다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쪽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여성피부보다 취약하여 한 번 무너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젊은시절 회복이 가능한 피부였으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성보다 회복속도가 늦어져 겉으로 드러나는 노화 현상도 남성이 훨씬 심각하게 보여집니다. 때문에 젊은 시절 여성보다 적극적으로 피부를 방어해야 노화로부터 대비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