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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내 피부의 적색경보, 피부 온난화

내 피부의 적색경보‘피부 온난화’


  한 낮, 테라스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든 것을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더위가 찾아온 듯합니다. 올해도 기상 캐스터는 ‘올해 여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입니다.'라는 말을 하겠지요. 지구 온도는 관측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높아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1910년도 한반도 평균기온은 12.03도였지만, 2000년도는 13.71도까지 상승하였으며 2030년이 되면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방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고 합니다.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외부요인으로 흡연, 음주, 미세먼지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와 열에 의한 열노화가 미치는 영향은 막강합니다. 광노화는 자외선 양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봄철에 주의하여야 하며, 여름철에는 열노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여야 합니다.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 위험한 이유

  신체는 항상성이라는 신체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외부 기온에 상관없이 우리 몸의 체온을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시킵니다. 피부온도는 그보다 낮은 31~32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열에 노출되면 피부온도는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지속시간이 길어지거나 순간적으로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 조직이 파괴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 피부는 탄력을 잃고 주름이 형성되는 급격한 노화현상이 야기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습니다. 피부에 열이 가해지면 피부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ROS' 또는 '활성산소'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활성산소는 흡연이나 음주 또는 자외선과 열에 노출되었을 때 신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건강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피부에 활성산소 양이 증가하면

첫째, 댐에 구멍이 나면 물이 새고 붕괴되듯, 활성산소가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부는 수분을 잃어 건조해집니다.

둘째, 유리창에 먼지와 때가 묻으면 투명함을 잃듯, 피부가 칙칙해지고 어두워져 투명함을 잃게 됩니다.

셋째, 건물을 지지하는 철골 구조가 부식되면 건물 전체가 무너지듯, 피부를 지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파괴되어 탄력을 잃게 됩니다.

한 번 증가한 활성산소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열에 한 번 노출되어 증가한 활성산소는 장시간 피부를 공격합니다.


  열노화는 비단 여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생합니다. 특히 장시간 차에 앉아 있다 보면 창쪽 피부가 반대쪽 피부보다 벌겋게 닳아 오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자외선을 차단 하는 선팅필름을 부착하였어도 적외선은 유리를 통과하여 열노화를 야기시킵니다. 자외선에 의해 피부 내 콜라겐이 감소되는 양이 100이라고 하면, 적외선에 의해 분해되는 콜라겐의 양은 50이라고 합니다.  


피부 온도를 낮추면 좋은 점

  야구경기를 보면 선발투수가 교체된 이후 어깨에 아이스를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깨에 열이 발생하여 장시간 방치되면 근섬유 손상이 발생하는데, 냉찜질로 온도를 낮추면 회복이 촉진되고 근육에 부기가 빠져 통증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열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근육과 인대 손상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피부에 얼음을 대거나 찬물로 세수를 하여 온도를 낮추어주면 열노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찬물 세수를 반복적으로 하면  피부가 더 건강해지기도 합니다. 이를 Cold Signal이라고 하는데, 항체 생산량이 증가하고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Cold signal은 피부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피부 온도를 낮추어주면 혈관의 팽창을 막을 수 있어 피부톤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멜라닌을 생성하는 세포의 활동을 저하시켜 피부를 하얗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부 장벽이 강화되고 보습력이 증가하여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저항력이 높아집니다. 북유럽인들의 피부가 유난히 투명하고 균일한 것은 저온 자극 센서가 타 인종보다 활발하게 작동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피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


1. 적외선 차단하기

  많은 분들이 태양광선중 자외선만이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알고 계시나, 적외선도 자외선만큼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적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선팅 필름을 선택할 때는 적외선 차단도 되는 제품을 구매하여야 합니다. 거의 모든 제품이 자외선은 99% 이상 차단하지만, 적외선 차단율은 제품에 따라 다양합니다. 최근 발매되는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 중 IRA지수라 하여 적외선 차단율을 표시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 찬물로 얼굴 적시기

  열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찬물로 세수하거나 미스트를 뿌려 직접적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여름철 직사광선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피부온도는 급격히 증가합니다. 모자나 옷으로 직사광선을 막는다 하여도 지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름철 나들이를 갈 때에는 꼭 손수건을 챙기고 찬물에 적신 후 수시로 얼굴에 두드려 주면 피부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중요합니다.


3. 저온에 보관된 화장품 사용하기

  어린 시절 화장품을 냉장고에 넣고 사용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의아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머니들의 지혜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름철이면 마스크 시트나 스킨 및 에센스 등을 냉장고에 넣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물질로 피부온도를 순간적으로 낮추어주면 항체 생성이 활발해지고 피부가 아름다워 집다고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냉감을 인지하는 피부센서가 자극되어 피부 장벽이 강화됩니다.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또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광노화만큼 피부에 안 좋은 것이 열노화입니다. 열노화는 광노화를 가속화시키고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며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 장벽을 약화시킵니다. 적외선과 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시로 피부온도를 낮춰주는 부지런함만이 여름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습니다. 외출 후에는 피부 온도를 낮추어주고 저온요법을 생활화하여 더욱더 건강한 피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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