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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화장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얼마인가?

  ‘스킨은 1년, 크림은 2년, 자외선차단제는 6개월이 유통기한입니다.’ 인터넷에서 ‘화장품 유통기한’이라는 검색어를 쳐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맞는 내용일까요? 아니면 소문일까요?


  정답은 ‘O 또는 X’입니다. 우선, 법적으로 명시된 화장품 유통기한은 없습니다. 유통기한은 각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으로 제품이 유통되고 소비되는 동안 제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냉장고, 자동차등 기타 공산품은 사용기간이 오래되어도 고장이 생기면 수리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화장품은 효능 효과가 반감될 뿐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도 해칠 수도 있기에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화장품의 유효기간은 어떻게 결정되나?

  화장품의 유효기간을 결정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미생물에 의해 화장품이 오염되지 않는 기간입니다. 미생물이 번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 집과 음식이 필요합니다. 화장품에는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정제수’가 있으며, 일부 원료는 미생물의 음식으로 사용됩니다. 때문에 정제수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스킨은 상대적으로 쉽게 오염될 수 있으며, 오일 제품은 오염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전성분에 트레할로스, 베타인, 레시틴, 셀룰로오스등과 같이 균이 좋아하는 먹이가 있다면 균이 빠르게 증가합니다.


 제조사들은 미생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살균보존제라는 무기를 화장품에 숨겨 놓습니다.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벤조익애씨드 등 다양한 살균보존제 중 제품에 적합한 성분을 골라 최적 농도를 첨가합니다. 살균보존제는 균의 침입과 번식을 막으며 침입한 균은 파괴시켜 버립니다. 그러나 화장품을 보호하기 위하여 살균보존제의 함량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습니다. 살균보존제는 독성이 강하기에 우리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살균 보존제가 많이 들어갈수록 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연구원들은 피부에 해를 끼치지 않지만 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함량을 적용하여 제품을 개발합니다.


  유효기간을 결정하는 두번째 요소는 화장품이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주름기능성, 미백기능성, 자외선차단제는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에서 결정한 성분을 일정 농도 이상 사용해야 기능성 화장품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효능 원료들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해되고 직사광선이나 열을 노출되면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집니다.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제품은 유통기한 중 효능성분을 90% 이상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최고의 효능 물질이라도 분해된 후 사용하면 아무 효과도 볼 수 없기에 제조사들은 효능물질이 최고의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기한을 유통기한으로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화장품 용기에 표시되는 유통기한의 표시 방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제품에는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표시되어 있고, 또 다른 제품에는 제조된 날과 유통기간이 표시된 제품도 있습니다. 국낸 규정상 두 방식 중 어느 방식을 사용하여도 무방합니다. 제조날짜가 적힌 제품이라면 제조일자에 사용기간을 더하면 사용기간이 됩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수입절차를 받지 않은 해외제품이거나 한글 스티커가붙은 포장지를 분실하였다면 아래 사이트에서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checkcosmet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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