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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 자외선으로부터 지켜내기

단 하나의 화장품만 가지고 무인도에 들어가야 한다면, 나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인생을 통해 가장 후회하는 것 10가지’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1. 먹고사는 것 때문에 하기 원하지 않는 일을 계속한 것.

2. 건강했을 때 몸을 돌보지 않은 것.

8. 피부 노화를 막으려 선크림을 잘 바르고 다니지 않은 것.

  ‘공부 못한 것’, ‘부모님 말씀 듣지 않은 것’ 등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선크림을 바르고 다니지 않은 것이 나이 들어 후회되는 10가지 중 하나라는 사실이라니, 선크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노년에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될 정도로 중요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화장품 연구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어떻게 해야 피부를 더 좋게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고 제 답변은 항상 단 한 가지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항상 바르세요.' 저는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에게도 아이들 피부에 선크림을 꼭 발라주도록 권고합니다. 어린 시절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그 다잇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30대 이후 급격한 노화를 야기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는 자외선의 90%는 20대 이전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한낮에 야외에서 뛰어놀 수 있던 시간은 어린 시절밖에 없었고 어린 시절 어떻게 피부를 지켰는지에 따라 성인 피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색소침착을 야기하는 가장 큰 주범이 자외선입니다.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노화라는 테이프가 돌아갑니다. 세포 분열 횟수는 정해져 있기에 노화를 막을 수 없지만 잘못된 생활방식과 외부 요인에 의해 노화가 촉진될 수는 있습니다.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소는 수 없이 많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입니다.  피부가 얇아지거나 굵은 주름이 생기는 일반적 노화와 달리 광노화는 피부가 일시적으로 두꺼워지며 거칠어지고 색소침착에 의한 기미와 잡티가 동반됩니다. 심각할 경우 피부암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합니다. 휴잭맨도 피부암 치료를 받은 후 선크림을 꼭 바르고 다니자고 SNS에 올렸다고 하니 자외선 앞에서는 울프맨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기초 지식: 자외선이란?

  지구 상에 도달하는 빛은 파장에 따라 나뉘며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의 광선을 자외선 또는 UV(Ultraviolet)이라고 부릅니다. 자외선은 다시 UVA, UVB 그리고 UVC로 구분되며 우리 피부에 해를 끼치는 영역은 UVA와 UVB입니다. UVB는 짧은 파장의 고에너지 빛으로 피부에 홍반, 물집, 발진을 일으키며 UVA는 피부에 검은 반점을 만들거나 엘라스틴을 변형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자외선이 도달하는 양은 계절과 시간 그리고 장소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겨울보다, 낮이 일몰시간보다, 고도가 높은 곳이 낮은 곳보다 강합니다. UVB는 변화량의 차이가 크기에 여름철과 한낮에는 상당히 강하고 겨울철과 일몰시간에는 조사량이 크지 않으며 물리적인 필름이나 유리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UVA는 조사량의 변화가 크지 않고 겨울과 일몰시간에도 피부에 도달합니다. 또한 UVA는 물리적으로 막는 것이 쉽지 않기에 더욱 주의하여야 합니다.


  UVA 조사량은 5,6월에 최대치를 보이며 UBV는 7,8월에 최대치를 나타냅니다. 옛말에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해를 입기 가장 쉬운 계절은 여름이 아니라 봄철입니다. 겨울 동안 약해진 피부가 갑자기 자외선을 받으면 어느 때보다 노화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구름 낀 날이 맑은 날보다 자외선 지수가 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흐린 날은 맑은 날에 비해 자외선량이 50% 이상 감소합니다. 하지만 구름이 부분적으로 있는 날은 없는 날에 비해 자외선량이 증가하는데 이는 자외선이 구름에 의해 산란과 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SPF와 PA 지수

  자외선 차단제 용기에는 SPF와 PA 수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SPF는 UVB로부터 피부를 방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 지수입니다. SPF 15는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1/15로 줄어드는 것을 뜻하며 자외선의 93%를 차단한다고 합니다. 반면 SPF 50은 피부에 닿는 자외선 양을 1/50까지 줄일 수 있으며  98%의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PA 지수는 UVA를 방어하는 지수로 ‘+’의 개수로 구분합니다. UVB는 피부 표면만 붉게 만들지만, UVA는 피부 속까지 침투하여 피부 노화의 주범이기에 UVB보다 더 주의하여야 하는 자외선 영역입니다. UVA 차단지수는‘+’의 수로 구분하는데,‘PA +’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UVA를 2배 더 막을 수 있으며 ‘PA ++’는 4배, ‘PA +++’는 8배 방어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식약처에서는 '++++'도 표시할 수 있게 개정을 변경하였습니다. UVA 조사량은 계절과 시간에 큰 차이 없이 지구에 도달하기에 사시사철 매일 주의해야 합니다.


연구원이 전해주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팁

-  아침에는 높은 SPF와 PA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
    우리가 받는 자외선량의 85% 이상은 8시부터 16시 사이에 도달합니다.

-  높은 SPF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도 중요하지만 바르는 횟수를 늘려주세요:
    자외선 차단제는 자주 발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화장 이후에도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함유된

    파운데이션으로 가끔씩 발라주세요. 외출 시 수시로 발라주면 좋아요.

-  PA 지수에 신경 쓰세요:
   최근에는 UVB보다 UVA가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심하기 쉬운 겨울철과 일몰시기에도 UVA는 계속적으로 피부를 위협합니다.

-  물놀이를 할 때는 한 시간 단위로 자외선 차단제 발라주세요: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가 물에 잘 씻기지는 않으나 장시간 물놀이 시에는 손실되는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피부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오목렌즈 역할을 하여 피부에 조사되는 자외선량이 평소보다 증가합니다.

   물놀이 때는 백탁 현상이 있더라도 자외선을 산란시켜주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가 있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고합니다.

-  얼굴뿐 아니라 팔, 다리, 목에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주기:
   넓은 부위에 쉽게 도포 가능한 스프레이와 미스트 제품들이 개발되었습니다. 덜 신경 쓰는 부위지만 노출되는

   부위는 모두 주의해야 합니다. 목은 젊은 시절 신경 쓰지 않는 부위이나 40대가 넘어가면 빠른 속도로 주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목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면 주름이 생기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  봄철 자외선 차단제 발라주기: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름보다 더 위험한 계절이 봄입니다. UVA의 조사량이 최대치이고 피부 재생 능력이

   약해진 봄철 자외선으로부터 주의하세요.

-  아이들에게 자외선 차단제 발라주기:
   자식에게 피부로 인한 원망을 듣고 싶지 않으시면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습관을 만들어주세요.

   아이들은 피부가 예민하기에 팔 안쪽과 귓불에 바른 후 자극이 없다면 얼굴에 발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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