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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웨이신박 Oct 17. 2024

선상일기 - 북해바다 마지막 편

트림

버티면 된다.

버티면 되는 거다. 버티다 보면 이렇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는 날이 오는 거다.

버틴다고 뭐 큰 일에 생기지 않더라도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켤 수 있다면

버틸만하지 않겠는가


공항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들으킬 생각을 며칠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택시가 늦어져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만석인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맥주 한잔이 달다.


깊고 조용한 맥주 트림 속에 그동안에 걱정과 멀미를 훌훌 실어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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