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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바다

백야

by 노르웨이신박


저녁 8시에 시작된 작업이 아침 7시에 끝이 났다. 첫 번째 셕션 앵커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요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나에게는 어젯밤이 너무도 긴 밤이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반쯤 눈이 감긴 채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나에게

동료가 점심을 먹으러 가잰다. 밤 근무자에게 자정은 점심시간이다. 자정에 점심을 먹고 새벽까지 일하면서 창 밖을 내다보니, 밖이 훤하다.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인 것이다.


해가 지는 일몰과 해가 뜨는 일출이 지나야 하루를 셈할 수 있겠건만,

해가 지지 않고도 하루가 지났다고 생각하니 하루를 손해 본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좀처럼 하지 않는 밤샘 작업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니, 방이 따끈하고 몸이 노곤하다.

침대 속을 파고 드니 온몸이 이불에 찰지게 감긴다.

종일 열심히 일하고 드는 잠자리처럼 맛있고 쫄깃한 건 없는 것 같다.

모처럼 꿀잠을 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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