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이 Sep 17. 2015

Say, No?

Time to embrace 'No' as much as say it

Say,  "NO"라는 강연를 듣게 되었다. 타인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해 요구를 들어주는 예스맨(Yes Man)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뭐, 그들은 갈등회피형일 수도 있고, 유교적 혹은 사회적 계급에 순응자일 수도 있고, 남의 시선과 평가가 큰 몫을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쨋거나 강연자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서 놓치게 되는 것들을 언급하면서 나를 위한 "NO"를 외치기를 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은 이야기라 환호했고, 흔히 인생계발서 베스트셀러에서도 읽음 직한 유익한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다.


는 남들보다는 "비교적" 자기 의사를 잘 밝히는 사람이다. 거절은 확실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지는 일이지만, 나의 희생이 불필요해 보일 땐 감수하고 부탁을 거절한다. 보다 직설적인 성격까지 덧붙여 이기적인 편이 아니냐는 오해(?) 혹은 평가를 받기도 하나, 남들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탁을 잘 들어주기도 하나 기본적인 성향이 비교적 그러하다.)


부탁을 거절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다 보니 든 생각은 예스맨의 강박관념을 버리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변화를 독려한다면, 나는 그만큼 반대편의 사람들에게 애초에 맹목적으로 부탁하지 말 것이며 또한 NO를 제대로 받아들이기를 동시에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팀 프로젝트에선 나이 어린 사람들이 그저 시키는 데로 적극 처리해주길 기대한다. 많은 직장에선 신입사원이 무조건적인 예스맨이 되는 것이 당연하며 그것이 필수적인 자질이라고까지 여긴다. 그들에게서 NO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그들은 충격을 받고 비꼬기도 한다.


NO를 오해하지 말고 제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애초에 무조건적인 YES를 기대하고 부탁하지 말고, 그 부탁에도 없는 상대의 책임을 덧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부할 줄 아는 사람을 무정한 사람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절을 듣는 상황에 미숙한 사람들이라면, 감정적으로 오해 말고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지혜롭게 NO라고 말할 줄 아는 자세만큼이나 지혜롭게 NO를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준비되어야만 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일은 오지 않을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