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이 Sep 15. 2015

내일은 오지 않을 수 있다.

사망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라도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한 변명


자주 여행을 다니고 계속 할 것도 아니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러 다니는 딸을 보면 엄마는 항상 걱정하신다, 하루라도 더 젊을 때 더 일하고 더 일해서 저금을 많이 해 놓아야 노후가 편안하다고. 하지만, 내일은 오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엄마는 바로 내 등짝을 때리실 것을 알기에 나는 이렇게 반문한다.

"엄마, 왜 행복을 유보하라 그래? 나는 지금 행복하고 싶어. 지금 할 수 있는 일들,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지, 이 행복을 나중으로 유보하고 싶지 않아. 지금 힘들고 나중에 행복하나, 지금 행복하고 나중에 힘드나 나이의 허구와 굴레만 벗으면 똑같잖아. 난 차라리 지금을 택할래."


그 누구도 나의 내일을 확신해줄 순 없다. 내일이 있다면, 오늘 행복하고 다시 그 내일을 살아 내일도 행복하겠다. 어느 정도 미래의 위험부담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반문할 여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을 위해서 절대 오늘의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PS. 이후 엄마는 더 이상 내게 나무라지 않으신다. 우리 딸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안고 살진 않겠구나 싶으셨단다.


작가의 이전글 그때의 나로 돌아가지 않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