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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이 Sep 15. 2015

그때의 나로 돌아가지 않겠다.

더 이상 과거의 내게 미련두지 않기


타임머신이 있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거야?


지인들에게 가끔 던지던 질문이다. 항상 나는 20, 21, 22살...의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현재나 당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지나간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무슨 수를 써서든 타임머신을 구해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다시 살아보고 싶었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돌리다 39살과 34살의 대화를 보았다. 39살의 남자는 말했다, "34살? 이야, 그때 나 엄청 잘 나갔었는데~ 부럽다~"라고. 솔직히 말하자면, 34살도 내겐 많은 나이로 느껴진다. 그런데 그 서른넷을 부러워하다니 적잖이 놀랐다. 그리고는 이는 곧 내가 다섯 살 어린 당시의 나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음을 깨달았다. 이대로라면, 다시 5년이 지난 나는 지금의 나를 회상하며 돌아가고 싶어 할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 몇 살의 나는 스무 몇 살의 나로 돌아가 다시 살아보고 싶을 것이다. 나는 지금 스무 몇 살로 살고 있다. 결국 같은 것이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것이기에 아름다웠던 것이다. 거기에 미련을 두다니, 이런 단순한 이치를 이제야 직시하다니! 이제 오늘의 나를 살고 미래의 나를 기대하는 하루를 살기로 한다.


중국어 학원을 등록했다.

새벽 수영을 시작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가득가득 채워 살기에도 모자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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