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쓰는 어제 일기
발레
1. 뾰족한 토슈즈 소리가 무대 위를 '또도독' 하고 채우면
인간의 몸이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가 감탄을 하면서
토슈즈 속의 발가락과 발톱들이 몹시 걱정된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세상의 만물은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쓴다.
아름다운 것이 과하면 그 아래에는 고통을
세상을 조금씩 배워가며 알게 된 것들 중 하나는
순수하게 아름답기만 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2. 발레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발레는 대칭의 예술이다.
인간은 대칭에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찾는 것 같다.
작게는 집에 있는 것들을 정리할 때,
예술 속에서는 그림이나 하나의 무대를 보대를 보고 있노라면
대칭 속에서 안정된 감상이 이루어질 때가 많다.
자연 속에서도 쉽게 대칭을 찾을 수 있으니,
대칭은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아름다움일 것이다.
어릴 적에는 무용수들의 대칭적인 움직임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열을 맞추고, 음악의 순서에 따라 동작을 맞추고, 눈을 맞추고.
그러나 어른이 되어 그 대칭을 보니
아름답다는 감상 아래에서
아름다움을 위해 한 없이 반복하고, 애썼을 무대 위의 빛나는 무용수들에 대한
존경스러움이 조용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