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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이 Dec 25. 2016

2016.12.24 일상

오늘 쓰는 어제 일기

발레


1. 뾰족한 토슈즈 소리가 무대 위를 '또도독' 하고 채우면

인간의 몸이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가 감탄을 하면서

토슈즈 속의 발가락과 발톱들이 몹시 걱정된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세상의 만물은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쓴다.


아름다운 것이 과하면 그 아래에는 고통을


세상을 조금씩 배워가며 알게 된 것들 중 하나는

순수하게 아름답기만 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2. 발레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발레는 대칭의 예술이다.


인간은 대칭에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찾는 것 같다.


작게는 집에 있는 것들을 정리할 때,

예술 속에서는 그림이나 하나의 무대를 보대를 보고 있노라면

대칭 속에서 안정된 감상이 이루어질 때가 많다.


자연 속에서도 쉽게 대칭을 찾을 수 있으니,

대칭은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아름다움일 것이다.


어릴 적에는 무용수들의 대칭적인 움직임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열을 맞추고, 음악의 순서에 따라 동작을 맞추고, 눈을 맞추고.


그러나 어른이 되어 그 대칭을 보니

아름답다는 감상 아래에서

아름다움을 위해 한 없이 반복하고, 애썼을 무대 위의 빛나는 무용수들에 대한

존경스러움이 조용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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