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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속에서 성장하는 아침

돈 받고 수련 중입니다

by 이을

오늘은 새벽 5시 반에 눈을 떴다.

스터디카페 청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산을 잠시 다녀온 뒤, 스터디카페에 앉아 조용히 글을 쓰고 있다.

9월에 있는 시험 준비와 아이 방학, 가족 휴가 등, 살면서 해야 하는 일들로 바쁘지만 마음속은 고요하다.


요즘 나는 블로그도, 브런치도, 인스타도 멈춰 있다.

“괜찮을까?”

“이러다 정말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잔잔히 마음을 적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정말 멈춰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드러나진 않지만,

나는 지금도 수면 아래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글이 다시 쓰고 싶어졌다.

단지 그 마음만으로도,

조금씩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말없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나무들이 있었다.

벌레 소리, 새소리도 들린다.

가만히 있는 줄 알았던 모든 것들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처럼,

나 역시 지금,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움직이고 있다.



2025년 8월 3일. 흐린 아침, 다시 브런치 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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