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생존기
며칠 전까지 나는 회사원 신분이었다.
지난 1년간 회사원으로부터 독립을 준비하며 ‘경제적 자유를 위한 1년간의 여정’을 써왔다. 댓글을 통해 응원도 받고 강의 제의와 모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물론 어찌어찌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내 스스로 나름 새롭다고 생각하는 경험들을 기록하며 복기하기 위한 창구였다. 어쩌다 보니 생각보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다. 직장인으로 살았으면 오지 않았을 기회를 알게 되면서 ‘사원’, ‘대리’라는 신분에서 억눌려왔던 내 성향들이 회복되는 느낌도 들었다. 남들은 잘 참고 잘 지내는 것 같은 회사, 나에겐 왜 한없이 ‘스트레스’의 연속이고 ‘답답함’의 대명사였는지 모르겠다. 하긴 요즘은 퇴사에 대해 더 자유롭게 말하는 시대라 그런지 다들 참고 다니는 것 같긴 하다. 나란 사람... 좋은 말로 하면 내 자신을 발전적인 상황으로 개척하는 사람이고 부정적으로는 싫은 상황과 사람을 1도 못 참는 참을성 없는 사람이다.
안정적인 독립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그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신나게 벌이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버릴 수 있는 것. 난 겁쟁이라 냉정하지 못하다. 지금 제 나이 30대, 오늘 하루 이 순간, 나 자신에게 소중하고 짧은 시간들을 이제 낭비하지 않고 살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퇴사를 주제로 한 스토리들은 이제 나의 과거가 되었다. 퇴사를 고민하거나 합리화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개인사업자 생존기를 써볼까 한다. 물론, 이 험난한 코로나와 부동산 규제, 경기 불안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결과를 모르고 시도하는 것이야 말로 나란 사람이니까. 이번에는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이나 정보성 글, 혹은 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비판도 해보려고 한다.
주 1회 업로드를 약속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