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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대표 Feb 15. 2021

의미 없는 톱니바퀴로 사느니 퇴사할게요

네 인생에 회사는 아니야

25살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하는 게 너무 당연했다. 선배들은 연봉과 네임밸류 순으로 취업을 했다. 나는 주변 사람들보다 네임밸류 낮은 회사로 취업했다. 취준생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았고 대학공부 외에 스펙 쌓는다고 책상에 앉아 있을 인내심도 없었다. 공부가 체질에 맞지 않아 대외활동으로 이력서를 채웠다. 공백은 불성실해 보이니까


공채란 제도는 참 좋다. 이제는 없어진다고 하지만, 적어도 퇴사율을 낮출 수 있는 장치였다. 동기들에게 의지하고 도움받고 같이 커가면서 버틸 수 있었다. 회사의 인간관계보다는 가깝고 대학교 인간관계보다는 약간 먼 관계이지만, 직장인 7년 동안 가장 가까운 사이로 남았다. 첫회사 같은 업무를 3년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더 배울게 많은 건 맞지만 같은 회사에 머무는 것은 걸어가는 것이고 이직은 차를 타고 가는 속도라고 생각했다. 내 성향도 한몫했다. 다른 업계에 대한 갈망과 똑같은 일상에 대한 답답함 플러스 20대에 모은 돈으로 유학을 떠나보고 싶은 욕심이 불타올랐다. 그래 퇴사하자.


첫 회사는 이렇게 종결됐다. 사수는 일주일 내내 사비로 점심을 사주셨다. 용돈 30만 원에 외벌이 하신 분이셨는데 결혼을 해보니 알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빈말이었을지 모르지만 다시 이 회사에 오고 싶다면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해주셨다. 조금만 더 잘 돼서 찾아가야겠다.


그리고 원하던 유학과 이직을 했다. 매번 고맙고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 법. 나는 회사 생활에 처음으로 ‘의미 없다’는 강력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까라면 까라?’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 말에 ‘그럼 내 인생 책임져줄래?’라는 반문이 생겼다. 모든 게 다 위대해 보였던 신입사원과 달리 커질 대로 커진 머리와 생각들은 ‘고분고분한 회사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결정에 책임지지 않고도 상명하복을 바라는 비겁함과 위태한 조직에 제 살길만 찾으려는 얍삽함을 버무린 고인물들, 그들은 회사야 어떻게든 돌아가니 사원, 대리들만 톱니바퀴에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돌렸다. 그 위에 뒷짐 지고 여유롭게 지켜보다가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채찍질하는 게 나의 관리자였다. 그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게 본인이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걸보스 ‘기계의 톱니바퀴로 사느니...’ 중에서


이제 그만 고인물들에게 탈출해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참 웃기다. 은퇴할 나이도 직급도 아닌데 은퇴라니.

본능 깊숙한 곳에는 계속 말하고 있었다. 회사를 떠나자...

이 큰 세상 속에 작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도 더 작은 도시 안에 어느 작은 회사에서 톱니바퀴처럼 뛰다가 이용당하다가 관리자의 눈밖에나 빛 도보지 못하고 이직하다 떠돌다가 커리어를 마감할 것만 같았다. 몇 년 뒤 그 관리자처럼 되기도 싫었고 그 관리자로 인해 내 인생이 영향받는 것도 싫었다. 프로페셔널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라고? 사람은 감정적인데 매일매일 ‘도’라도 닦으란 말인가? 감정이 메말라 건조한 인간이 되긴 싫었다. 고작 돈 때문에... 닮기 싫은 건 싫은 거고 아닌 건 아닌 거다.

 

단 하나, 자신이 없었다. 7년 동안 적응돼 온 회사생활을 떠나 난 과연 이 연봉을 벌 수 있을까.

근데 이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해내고 경제적 자유과 시간적 자유를 얻고 살고 있다. 점심 먹고 나면 거실 창에 깊게 들어오는 햇살에 누워 발을 비비며 사업의 자동화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고민에 빠진다.


이제는 너무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어차피 지금의 수천억 원대 매출의 기업도 결국에는 한 사람에서 시작했다. 겁먹지 말고 나의 한 사람으로도 수천만 원, 수억 원에 이르는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가는 중이다. 유통의 구조와 인력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앞으로 점점 더 바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수억 원의 매출을 만들 수 있고, 엄청난 정보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 버리고 필요한 것만 습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인력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재능이 넘치는 전문 프리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을 내 사업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큰 기업 못지않은 맨파워를 구축할 수 있다. 해보고 나면 회사 생활에서 불필요한 인간관계, ‘자본주의적 태도들을 빼고 업무에 필요한 에너지의 3분의 2만 투입해도 수익이 나온다. 연봉은 완만한 정비례를 띄지만, 사업 소득은 급경사면의 정비례도 가능하다.


뭘 하면 좋냐고? 인터넷에 ‘돈 버는 법’이라고 검색해봐도 정보들이 엄청나다. 돈 벌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로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좋다. 모두가 톱니바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족과 사이좋게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좋은 보금자리, 많은 추억을 갖기 위해 돈은 수단으로 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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