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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대표 Apr 30. 2020

5만 뷰, 내 안의 페르소나를 깨우다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

얼마 전 5만 뷰를 넘어선 글이 생겼다. 물론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이슈를 글에 잘 버무려 쓴 탓도 있지만, 나의 성장과 변화를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작가 활동에 뜻하지 않는 결과라 기분이 좋긴 하다. 


지난 3년 동안 나의 주변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직장인과 딸의 역할이 전부였던 내게 결혼과 이직, 그리고 생각의 변화는 내면을 성찰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직장인보다 사업가로, 딸에서 아내와 엄마로서 역할들이 생기다 보니 마치 기존의 역할들을 졸업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끌어야 할 가족이 생기다


딸의 역할은 아주 간단하다. 가족 구성원들과 잘 지내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잘 해쳐나가면 된다. 10대에는 무난한 성적과 튀지 않는 사춘기, 20대에는 그럴듯한 대학을 나와 들어본 회사에 취업하면 된다. 30대에는 그간 직장생활에 모은 돈으로 연애하던 남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딸의 역할은 100점이다. 그 안에 가족을 위해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거나 희생해야 할 역할은 없었다. 결국 나만 잘하면 된다.


결혼을 하고 나니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이 생겼다. 아내의 역할은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편과 단 둘이 연애하듯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여행도 가고 서로의 취향을 공유한다. 우리는 이런 결혼생활을 200프로 만족했다. 남편은 자취한 지 10년이 넘는 살림 고수였지만 고맙게도 아마추어인 나를 다그치지 않고 잘 기다려주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탓에 취향도 시야도 달랐지만 서로의 공간을 인정해주면서 나름 사이좋게 지냈다.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된다고 했던가. 결혼한 후 1년 뒤 임신을 했고 너무 예쁘고 소중한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인생에 한 번도 엄마의 역할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육아는 또 다른 넘어야 할 산이었다.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이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키울지, 정서적으로 안정을 어떻게 주는지, 무엇보다 지금 당장 내 체력을 키워야 했다. 내 위주의 삶을 버리고 아이를 위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개인적인 일들은 점점 내려놓고 아이를 우선순위로 돌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 투성인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먼 훗날 엄마로서 출발하는 나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나처럼 초보 엄마들과 소통하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했다. (매거진: 엄마로 로그인 중입니다)



월급 받는 거 말고 주는 거 해야겠다


25살 신입 공채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나름 큰 꿈을 그리며 시작한 회사원, 나는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잡았다. 딱 10년 간만 고용된 입장에서 돈 벌고, 그 이후로는 고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다.  처음 신입으로 들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선배들을 따라 하면서 한 발 한 발 내딛고 사수가 되고, 직급이 오르면서 많은 경험들을 쌓았다. 직장인의 마지막 목표는 둘 중에 하나다. 회사에서 임원이 되거나 회사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나와서 내일을 하거나.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실무 경험도 잘 쌓아야 하지만, 회사에서 임원으로 올려줄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사내 정치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성장하는 회사, 성장하는 산업군에 경제가 성장세여야 하며 치열한 다수의 공채들 중에 눈에 띄는 1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일을 하려면 회사 내에서 확실하게 배워야 하고, 인맥들 쌓아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견디는 것보다는 개척하는 성향이라 나는 바깥세상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로 했다.


먼저 작게 시작해보고 회사 밖에서 내 이름을 걸고 서보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단돈 만원 벌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좀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다. 노동의 대가로 얻는 수입보다는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괜히 나갈 생각에 회사를 배신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성실하게 8시간 근무하고 내 평생을 책임져주지 않을 회사에게 받는 만큼 의무는 다하고 있다. 시간이 쌓일수록 회사 밖 경험과 깨달음은 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그런 시행착오들을 기록하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했다. (매거진:Goahead 업에 대하여)



작지만 인생의 소중한 변화들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브런치이다. 만(10,000) 뷰 이상의 글이 나오면 내 글이 인정받는 것 같고 관심을 받아 기쁘긴 하지만, 그에 동요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의 변화를 기록하고 성장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성장들이 쌓였을 때 더 나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어 줄 것들이 생긴다는 것을 안다. 그 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다양한 내 역할 속에 김 작가라는 가면을 쓰고 또 다른 페르소나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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