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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걷는다 Oct 02. 2020

발명보다는 발견

가끔 영화 속 꿈 씬에 등장할 것 같은 계단을 생각한다. 발을 내디뎌 앞으로 걸을 때마다

뒤에 있던 계단은 하나씩 사라지는 거. 클리셰 같지만 그런 장면만큼 삶의 본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물리학자들은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지 않고 방향도 흐름도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그것과는 다르니까.

때가 지난 건 버린다. 한때 깊이 매료되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그걸로 우리의 시간은 충분하다.

뒤돌아보았을 때 꼭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마음 속이나 뉴런에 아니면 이렇게 데이터라는 흔적으로 남아있어도 좋다.


아, 그리고 먼지 뭉텅이 속에서 찾았다.

영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꼬꼬마디자이너 시절의 포트폴리오를. 세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0주년 기념 포폴 정비를 시작해야 할 핑계가 생겼다.

미니멀라이프로 만들어지는 발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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